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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고향집처럼 든든한 뒷배 같은 순댓국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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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옥의 순대. /사진=장동규 기자
“이 돈이면 국밥이 몇 그릇이야?”

우리는 불합리한 소비를 했을 때 이렇게 외치곤 했다. 선택한 외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국밥을 배신한 대가가 컸다는 후기를 보기도 한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음식들을 접하고 사는 풍요로운 시대라지만 국밥은 여전히 식탁 위 가성비의 대명사이자 돌아갈 고향 집처럼 든든한 뒷배 같은 음식이다. 세대를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국밥의 대명사, 순대 국밥집을 찾았다.

◆정남옥
정남옥 내부 모습./사진=정남옥
푸짐하고 넉넉하며 곁들임은 김치나 깍두기 하나로도 충분한 순대 국밥은 먹기에 간편하다. 하지만 만드는 일은 고되다. 따뜻한 순대국 한 그릇을 끓이기 위해 갖은 재료를 다듬고 돼지 내장을 손질해 순대를 만든다. 온종일 팔팔 끓는 솥단지 앞에서 육수와 씨름해야 한다.

정남옥은 찾아온 누군가에게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든든하게 마무리하는 ‘밥심’이 되라는 마음으로 2대에 걸쳐 수고로움을 자처한다. 상호처럼 ‘정이 넘치는’ 공간이다. 이수진 정남옥 대표에게 순대는 가족의 생계이자 내일을 위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의 원천 같은 존재다. IMF 시절 어려웠던 생계를 위해 순댓국 장사를 시작한 아버지를 도와 온 가족이 합심해 가게를 일궈왔다.

순댓국은 온 국민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음식이기에 그만큼 특별하기는 어렵고 잣대는 까다로운 메뉴다. 정남옥 음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결코 흔하지 않은 대접을 받은 한 그릇이라 하겠다.

그 근간에는 아버지가 늘 강조해온 식재료가 있다. 정남옥 순대는 특별하게 만들어진다. 21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순대와 질 좋은 제주산 돼지만을 사용한다는 것.

순댓국은 보통 육지 고기와 작은 머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남옥은 우연한 기회에 제주 고기를 맛봤고 여기에서 확신을 얻었다. 다만 제주 고기는 원물 특성상 크기 자체가 크고 손도 많이 간다. 손질하고 삶는 시간도 다르기에 2~3배의 노력이 들어가 사용을 주저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그는 단순한 끼니가 아닌 마음의 에너지까지 보충하도록 순댓국 한 그릇에 정성을 듬뿍 담았단다.

대표 메뉴는 ‘정남 순대국’ ‘시래기 순대국’ ‘얼큰내장 순대국’ 트리오다. 100% 제주 고기로만 만들어 식감이 탁월하고 엄격한 선도를 유지한 덕에 잡내가 없다. 한 그릇에 무려 12부위의 다른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모둠 수육을 국밥 한 그릇에 담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대 국밥의 주인공인 정남옥 순대는 일명 ‘당면 없는 순대’로 불린다. 각종 견과류와 갖은 채소, 쌀, 고기 등 무려 21가지의 재료가 순대 한 알에 가득해 풍성한 식감과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청결을 1순위로 강조하며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공간에서 생산되니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정남옥은 지역 사회 취약계층에게 순댓국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따뜻한 정을 이웃에 전파해온 푸짐한 정남옥의 순대 국밥 한 그릇으로 허한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참순대

우리가참순대의 대표 메뉴./사진=다이어리알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순대 전문점. 정남옥의 전신이라 하겠다. 이곳을 찾는 70~80%의 고객은 20~30대의 청년들로 혼밥족, 커플, 남학생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과 건강한 맛, 넘치는 인심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청춘들을 위로해온 덕분. 제주산 시래기와 돼지를 사용해 만든 시래기 순대국은 지역민들의 소울 푸드가 됐다.

◆청와옥

청와옥의 순대 정식./사진=다이어리알
국내산 생돈두, 신안 청정 천일염, 밥맛 좋은 신동진쌀, 매일 담그는 무생채 깍두기까지 좋은 식재료로 정성껏 만든 순대와 수육, 찬류를 맛볼 수 있는 곳. 보통 순댓국에 간을 맞추는 양념장은 별도로 마련돼 있으나 이곳에서는 국에 함께 말아서 제공된다. 순대 정식을 주문하면 순댓국과 편백나무 찜기에 찹쌀순대와 쫄깃한 떡 순대, 곁들임 채소가 함께 푸짐하게 제공된다.

◆산수갑산

산수갑산의 순대 모듬./사진=다이어리알
푸짐한 양의 순대와 얼큰한 순댓국으로 유명한 곳. 을지로 인쇄소골목을 오랜 기간 지켜온 노포로 대표 메뉴인 ‘순대 모듬’을 주문하면 순대와 오소리감투, 간, 머릿고기 등 다양한 부속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명물인 대창 순대는 찹쌀과 선지, 채소를 가득 채워 돼지 사골 육수로 맛을 더했으며 두툼한 창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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