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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말·말·말… 득일까 독일까

[CEO포커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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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공산주의를 멸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4·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이 단어의 후폭풍은 거셌다. 정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세계 계열사의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명백한 ‘오너 리스크’란 말도 나왔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음에도 줄곧 멸공을 외치던 ‘노빠꾸’(No back) 정 부회장의 고개를 숙이게 한 것은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 노조)의 비판이었다. 이마트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며 “제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초기부터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세계 홍보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그의 언행은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멸공 논란은 신세계에 득이었을까 독이 됐을까. 기업 총수가 자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일각에선 팬층을 쌓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그의 멸공 발언이 대북정책을 반대하는 이들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지점에서다. 또 정 부회장의 사과가 멸공 발언 자체가 아닌 임직원과 고객에 한정됐다는 점도 특정 팬층의 지지와 엮어서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이 논란의 SNS 활동을 이어갈 경우 신세계그룹에 대한 선호도는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에서 불매운동(보이콧)과 구매운동(바이콧)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신세계그룹에 씌워진 정치적 이미지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지향해야 할 목표로 ‘제1의 신세계’를 내세웠다. 그가 말한 신세계가 논란에서 기인한 팬덤으로 쌓아 올린 세계가 아니라면 앞으로 자신의 처신을 가볍게 해선 안 된다는 주문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연희진 toyo@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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