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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여성도 속앓이, 그 이름은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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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공식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탈모로 고민이 큰 이들과 관련업계의 반응이 뜨겁다./사진=이미지투데이
1년 37만8000원 절약, ‘목 빠지는’ 1000만 탈모인
샴푸는 샴푸일 뿐? 탈모 샴푸 찾는 사람들
“머리털이 쑥쑥”… 탈모인 두 번 울리는 과장광고

정치권에서 시작된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로 ‘탈모’가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중장년층은 물론 2030세대까지 탈모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이 문제는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청년 공약으로 급부상할 정도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평가와 기대감이 있는 반면 다른 질환과의 형평성, 건강보험 재정 등을 내세운 반대 의견도 있는 만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즈음엔 상당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 탈모환자 급증… 여성 탈모인도 10만명 넘어
탈모는 비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로 머리숱이 줄거나 부분적으로 많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것을 말한다. 탈모로 인해 야기되는 상태를 탈모증이라 하는데 원형탈모증과 여성형·남성형으로 구분되는 안드로겐탈모증이 있다. 흔히 얘기하는 대머리는 남성형 안드로겐탈모증이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을 비롯해 호르몬,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스트레스 등과 함께 약물과 출산이 탈모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평소보다 모발이 많이 빠지거나 M자 헤어라인이 점차 두드러지면서 정수리에 두피가 비춰 보이는 정도가 심해지면 진단을 통해 탈모 여부를 점검해봐야 한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치료제의 건보 적용’ 검토 소식에 환영의 목소리가 큰 것도 최근들어 탈모 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2916명 ▲2017년 21만5025명 ▲2018년 22만4688명 ▲2019년 23만3628명 ▲2020년 23만4780명 등으로 5년 새 10.3% 증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탈모 환자 수는 30대 22.8%(5만3422명)로 가장 많고 40대 21.8%(5만1158명) 20대 21.3%(4만9969명) 50대 16.7%(3만9177명)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만4123명으로 전체의 57.1%를 기록한 가운데 여성 탈모 환자 수(42.9%·10만657명)도 10만명을 넘었다.

심평원에서 제시한 탈모 환자 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원형탈모증, 안드로겐탈모증, 흉터탈모증, 기타 비흉터성 모발 손실 환자 수다. 따라서 대한탈모치료학회나 관련 업계가 집계한 의료기관 미방문 환자나 잠재적 질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탈모는 국민 5명 중 1명이 걱정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매우 까다롭다. 사진은 GSK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사진=GSK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4가지 경우만 해당… 진료비 매년 증가
탈모는 국민 5명 중 1명이 걱정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매우 까다롭다. 탈모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질환으로 분류돼 있다. 원형탈모증, 안드로젠탈모증, 흉터탈모증, 기타 비흉터성 모발 손실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외의 탈모 질환은 건보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상 비급여 대상이다.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 실시·사용되는 행위나 약제, 치료재료는 비급여 대상이어서다. 신체의 필수 기능 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화와 유전으로 인한 탈모는 건보 급여 적용이 되지 않는다. 외모 개선을 위한 탈모 치료 역시 건보 급여 대상이 아니다.

진료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연간 300억원을 돌파한 탈모증 진료비(공단과 개인 부담금 합산 기준)는 2020년 한해 387억3946만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늘고 있다. 본인 부담금은 통상 의원급의 경우 30%,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60%다.

탈모치료제 가격은 비교적 고가다. 가장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가 1정당 1800~2000원으로 처방까지 포함하면 한달 치 약값은 5만~7만원에 달한다. 복제약(제네릭)도 1년 기준 약값이 수십만원이다. 이에 일부 환자들은 불법으로 해외 직구를 하거나 프로페시아 성분이 들어있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를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일반의약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약사법 위반이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의 경우 제조·유통 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안전성 확인이 어려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지적이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탈모약 판매 광고는 꾸준하게 적발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발모와 탈모 관련 모발용제 판매 광고가 적발된 건수는 연도별로 ▲2018년 1239건 ▲2019년 1286건 ▲2020년 843건 ▲2021년 949건 등이다.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약값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른 질환과의 형평성, 재정 문제, 급여 범위와 우선순위 등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탈모 치료제의 건보 적용 공약이 실제 이행까진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탈모 공약 핵심은 재정… 與 “700억~800억원 소요”
탈모 치료제의 건보 적용에 따른 최대 쟁점은 단연 재정 문제다. 무엇보다 건보 재정 악화와 함께 건강보험료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의론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더불어민주당·전남 목포) 의원은 지난 5일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가 주최한 청년 탈모인과의 간담회에서 “치료제에 건보를 적용할 경우 정부 부담 규모는 매년 약 770억원 가량”이라며 “한 해 예산이 6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이 정도는 충분히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20년 기준 건강보험 재정은 75조원 정도로 700억~800억원은 전체의 0.1% 수준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소비량이 아니라 건보 적용 시 수요 증가에 다른 예측 소비량까지 감안한다면 소요 재정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장을 지낸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건강보험으로 70%를 보상한다는 것을 전제로 실질 환자 수 300만~1000만명을 감안하면 연간 1조~3조원 가량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정확한 수요를 파악할 수 없는 만큼 이 같은 예측을 검증할 수는 없지만 건보료 부담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전문가는 “탈모가 정신적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도 많은 만큼 우리 사회가 탈모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면 재정, 형평성, 수치 등 정확한 근거를 마련해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보 적용은 충분히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발로 전해진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검토 소식에 탈모 환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치료제 가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사진은 JW중외제약의 모나드. /사진=JW중외제약


1년 37만8000원 절약… ‘목 빠지는’ 1000만 탈모인


정치권 발로 전해진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검토 소식에 탈모 환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치료제 가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반면 제약사는 약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현재 출시된 탈모 치료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성분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먹는 약), 미녹시딜(바르는 약) 등이다.

미녹시딜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피나스테리드(오리지널 제품명은 MSD 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GSK 아보다트)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필수다. 현재 논의 중인 건보 적용 대상은 전문의약품인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다.

◆1100억원 치료제 시장, 건보 적용 시 시장 확대
국내 탈모 치료제 전문의약품 시장에선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등 오리지널 제품과 JW신약, 현대약품, 보령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복제약(제네릭)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100억원. 프로페시아가 41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복제약 기준으론 JW신약 모나드(피나스테리드)가 2020년 매출 102억원으로 전체 탈모 치료제 시장 점유율 9%로 1위다.

탈모 치료제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 치료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탈모 치료제 값이 10~30% 줄어 탈모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잠재적 환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일례로 1정당 1500원짜리 복제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1개월 부담금은 4만5000원에서 1만3500원(30% 적용)으로 대폭 줄어든다. 1년에 37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기준 국내 탈모 환자는 23만4780명이다. 대한탈모학회 등이 탈모 인구를 1000만명으로 추산한 점을 감안하면 건보 적용에 따른 치료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탈모약 점유율.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부르는 게 값”… 약가조정 관망하는 제약사
하지만 정작 탈모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엔 제약사가 직접 탈모 치료제 가격을 책정했지만 건강보험 적용 시 약가 조정이 불가피해서다. A제약사 관계자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전문의약품 가격은 제약사가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며 “탈모 치료제 오리지널과 복제약 간 가격차가 크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탈모 치료제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고 해서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확실치 않은 데다 약가만 조정받는 전제에서 마냥 웃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1정 기준 프로페시아는 1800~2000원, 모나드는 1500원대다. 두타스테리드 제품의 가격은 피나스테리드보다 낮다. 오리지널약인 아보다트는 1정당 1000원으로 복제약인 JW신약 네오다트(1000원)와는 같고 또 다른 복제약인 현대약품 다모다트(700원)보다는 30% 비싸다. 미녹시딜은 60㎖ 기준 오리지널 제품인 존슨앤드존슨 로게인폼(JW신약이 도입)과 복제약인 현대약품 마이녹실 모두 3만원대다.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효과를 높인 치료제 개발에도 이목이 쏠린다. 올릭스는 제3세대 플랫폼 기술인 RNAi(RNA간섭) 기술로 탈모치료제 ‘OLX104C’를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혁신신약 ‘JW0061’의 전임상(동물 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종근당은 기존 먹는 약에서 주사제로 바꾸는 개량 신약을 국내서 임상1상 중이다.

탈모 진행 전 미리 약 먹을 필요 없어… 머리는 밤에 감아야
[미니 인터뷰]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탈모는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의료계에선 윗머리가 뒷머리보다 가늘어지면 탈모가 시작됐다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수가 100가닥 이상일 때 ▲머리를 3~4일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겼을 때 4~5가닥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으로 탈모의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느끼자마자 마치 예방약처럼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있다. 이에 심 교수는 “탈모는 10~20년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물론 초기에 치료해야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탈모가 진행된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고 증상이 개선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검은콩 섭취 등 속설에 대해 심 교수는 “콩이나 된장 등에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면서도 “탈모가 진행된 이후 콩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많이 난다는 속설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심 교수는 또 모자나 가발 착용, 머리를 매일 검거나 이틀에 한번 감는 것 또한 탈모 진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탈모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심 교수는 모발의 성장호르몬을 촉진하기 위해 자정 이전에 취침하고 8시간 이상 숙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육류나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머리는 밤에 감아 낮 동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탈모 샴푸 시장에 젊고 인기 있는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닥터그루트 모델 김희철, TS샴푸 모델 지드래곤, 라보에이치 두피강화 샴푸./사진제공=각 사


샴푸는 샴푸일 뿐?… 탈모 샴푸 찾는 사람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한올 한올이 소중한 탈모인들은 대통령 후보조차 ‘뽑는다’고 하지 않고 ‘심는다’고 한다. 이처럼 간절한 탈모인들의 마음은 탈모 관리 샴푸(탈모 샴푸) 인기로 이어졌다.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얼굴부터 바뀐 탈모 샴푸 시장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탈모 관리 제품은 다름 아닌 ‘샴푸’다. 탈모 샴푸 시장의 성장은 모델에서부터 나타났다. 전지현, 지드래곤, 김희철까지 ‘빅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시장 자체의 확대와 최근 늘어나는 젊은 탈모인들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탈모 증상으로 입원·외래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3만4780명이다. 국민건강보험요양급여기준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원형탈모증, 안드로겐탈모증, 흉터탈모증 등 일부 병적인 탈모증 환자들만 이 정도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인은 제외된다. 업계에선 탈모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까지 고려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모 샴푸의 타깃층은 탈모 인구를 넘어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두피도 피부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머릿발’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늘면서 기능성 탈모 샴푸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탈모 샴푸 시장에선 ▲TS트릴리온의 ‘TS샴푸’ ▲아모레퍼시픽의 ‘라보에이치’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TS트릴리온의 대표 제품인 ‘프리미엄 플러스 TS샴푸’는 ▲비오틴 ▲나이아신아마드 ▲징크피리치온 ▲판테놀 등 탈모 증상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특허성분을 더해 모발과 두피를 관리해준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라보에이치 대표 제품인 ‘탈모 증상 완화 두피 강화 샴푸’는 1회 사용만으로 초미세먼지 99.8%, 두피 유분량 86.7%, 두피 각질량 32.1%를 제거하고 두피 수분량 81.9%와 모발 윤기·탄력·볼륨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두피스킨연구소 관계자는 “6주 사용 시 실제 빠지는 모발 수가 67.6% 감소하는 것도 인체 적용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닥터그루트는 개인의 모발과 두피 타입에 따라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탈모 전문 브랜드다. 전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으로 보고 완료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라인의 경우 35~59세의 탈모 고민이 있는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100%가 모발 빠짐 개선 효과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현대약품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인 ‘마이녹셀’을 선보였다. 샴푸와 앰풀로 구성된 두 제품 모두 특허받은 탈모 기능성 성분인 ‘돌콩배아추출물’과 현대약품이 특허성분 3종을 포함해 독자 조성한 ‘마이녹셀 콤플렉스’ 10%를 함유했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는 6주 동안 만 30~60세 미만의 성인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마이녹셀에 대한 효과를 측정했다. 탈락 모발 수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4주 후에는 40.9% 감소, 6주 만에 68.25% 감소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탈모 샴푸./사진=장동규 기자
◆어떤 샴푸 골라야 하나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입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7년 동안 탈모 치료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김기연(가명·31)씨는 탈모에 관련된 제품이라면 안 써본 것이 없을 정도다. 김씨는 두유를 고르더라도 검은콩 제품을 고른다. 매일 쓰는 샴푸라면 당연히 탈모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탈모 샴푸는 샴푸일 뿐 치료제가 아니다. 특히 유전성 탈모의 경우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이 디하이드로테스테론으로 변하면서 모낭세포를 위축시키고 모발 성장주기를 단축시켜 발생한다. 이런 과정을 차단해야 탈모를 막을 수 있지만 탈모 샴푸는 여기에 큰 효과가 없다.

하지만 탈모인들이 탈모 샴푸를 찾는 이유는 김씨와 같은 마음이다. 두피 건강부터 개선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 ‘나도 혹시’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탈모 샴푸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탈모 샴푸가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탈모 방지의 첫걸음은 두피 건강이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탈모 방지 기능성 성분은 ▲나이아신아마이드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 ▲살리실릭애씨드 ▲징크리피치온 등이다. 식약처는 이 중 ▲덱스판테놀 0.2% ▲살리실릭애씨드 0.25% ▲엘-멘톨 0.3%를 함께 함유했거나 ▲나이아신아마이드 0.3% ▲덱스판테놀 0.5% ▲비오틴 0.06% ▲징크리피치온액(50%) 2%를 함유한 샴푸를 탈모 완화 기능성 제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내 탈모 샴푸 제조사들은 이들 성분이 손상된 모발과 모낭 세포 재생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아모레퍼시픽 두피스킨연구소 관계자는 “두피가 불균형하면 유해 물질이 쉽게 침투하고 장벽과 모낭이 약해지면 탈모 증상으로 이어진다”며 “탈모가 이미 시작된 후에 대처하면 늦기 때문에 평소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탈모 방지 샴푸는 약사법 상 ‘탈모 방지’와 ‘모발의 굵기 증가’ 외에 다른 광고 문구를 쓸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탈모 방지 샴푸를 판매하면서 ‘탈모 치료’나 ‘발모 효과’ 등의 문구를 내걸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머리털이 쑥쑥”… 탈모인 두 번 울리는 과장광고


‘샴푸 하나 바꿨더니 머리가 쑥쑥 자라네요.’

탈모 극복 후기에 올라온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 사진은 경이로웠다. 매끈했던 그의 이마는 한 달 만에 풍성한 머리털로 뒤덮였다. 숱이 많아져 “인생역전했다”는 그의 절절한 사연에 구매 버튼을 눌렀다. ‘인류 최대의 난제’로 불리던 탈모가 몇 만원짜리 샴푸로 해결된 것일까. 하지만 여전히 내 머리털은 그대로다. 탈모 인구 1000만 시대. 샴푸의 효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증상으로 입원·외래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3만47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21만2916명) 대비 5만1864명 증가한 수치다.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탈모케어 시장 규모를 약 4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8000억원을 탈모케어 샴푸가 차지하고 있다.
탈모 샴푸 효과는?… “머리카락 속 먼지 털어내는 용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탈모 방지 기능성 성분은 ▲나이아신아마이드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 ▲살리실릭애씨드 ▲징크리피치온 등이다. 이들 성분이 일정 이상 들어간다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라는 단어를 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맹점이 있다. 임상 연구를 통해 진행되는 게 아닌 고시성분만 통과하면 ‘탈모 증상 완화 가능성 샴푸’ 허가를 받는 구조여서 별도의 임상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 중 고시한 성분·함량 조합을 사용할 경우 기능성 화장품 심사 시 ‘안전성·유 효성에 관한 자료’ 제출이 면제된다. 위에 언급한 성분들은 탈모 치료의 보조 개념으로 두피의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두피에 생기는 피부염을 치료하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을 뿐 ‘발모’ 역할은 못한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샴푸는 머리를 감기 위해서 쓰는 것이고 머리에 있는 먼지를 떨어내기 위해서 사용된다”며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었다고 해도 아예 두피 안으로 들어 가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머리를 감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에 탈모 샴푸가 깊숙이 들어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2018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탈모 관련 판매 광고 적발 건수.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탈모인 울린 과장광고에 칼 빼든 식약처
탈모 방지 샴푸는 약사법 상 ‘탈모 방지’와 ‘모발의 굵기 증가’ 외에 다른 광고 문구를 쓸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탈모 방지 샴푸를 판매하면서 ‘탈모 치료’나 ‘발모 효과’ 등의 문구를 내걸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병)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 산하에 사이버조사단이 신설된 2018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탈모 관련 판매 광고 적발 건수는 9622건으로 확인됐다. 이가운데 의약품 광고 적발 건수가 3921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2973건) ▲식품(2654건) ▲의료기기(7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가 ‘온라인 건강 안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탈모 효능 표방 제품 광고 점검’을 시행한 2019 년 이후 적발 건수는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년 1000건 이상의 허위·과장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정 의원은 “식품의 경우 탈모 영양제, 두피 탈모 영양제, 발모&탈모, 출산 후 탈모 고민 해결해준 ○○○, 탈모 방지, 탈모 예방, 남성들의 머리카락 영양 제로 탈모를 예방하고 지연시켜 줍니다 등 허위·과대 광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탈모제품은 광고에 포함된 임상 결과들에 대한 검증 절차가 부재해 과장 내지 허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샴푸, 트리트먼트, 염모제를 비롯한 화장품의 경우 ‘모발 굵기·두께 증가’, ‘발모’ 등 모발 성장을 표현한 사례와 ‘탈모 치료’, ‘탈모 방지’ 등 의약품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 광고 사례가 빈번하다. 온라인을 통해 탈모치료 전문의약품 등을 판매·광고할 경우 약사법 위반에 해당되기도 한다.

황호준 법무법인 정솔 여의도 금융센터 변호사는 “화장품법 제13조 및 화장품법 시행규칙 제22조에 의하면 부분적으로 사실이더라도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는 할 수 없다”며 “만약 이규정에 위반돼 허위·과대광고를 하는 경우 화장품법 제37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믿고 구매했는데 머리가 안나요” 샴푸에 속았다, 법적 구제 가능할까
식약처는 2017년 5월 30일 탈모 증상 완화 관련 제품(탈모 방지 샴푸)을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하면서 “탈모 방지 샴푸는 모발 재생과 증진 효과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탈모 과장 광고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지나친 탈모를 걱정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게 나은 방법이 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허창훈 교수는 “비용 측면에서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먹거나 바르는 약을 처방받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피해가 극심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 판매처나 제조처에 효과 없음을 주장 하고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받아 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처럼 판매처나 제조처를 상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황호준 변호사는 “탈모 방지 샴푸나 서비스와 관련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쟁 유형이 환불 거부”라며 “제품을 구입하기 전이나 서비스를 받기 전에 효과와 효능, 환불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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