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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복 스푼디쉬 대표 "밀키트 콘텐츠로 F&B 새역사 쓴다"

[피플] ‘원조맛집-소비자 가교’ 스푼디쉬가 오래 살아남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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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복 스푼디쉬 대표(49)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식음료(F&B) 분야에서 밀키트 콘텐츠 시장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콘텐가 중요한 시대다. 좋은 콘텐츠의 가치를 건물 주보다 더 높다고 표현할 정도다. 물론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의 얘기다. 콘텐츠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문성복 스푼디쉬 대표(49)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식음료(F&B) 분야에서 밀키트 콘텐츠 시장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


8할이 경험… 20여년간 대기업 쇼핑몰 MD로


문 대표는 밀키트 시장에서 갓 걸음마를 뗐다. 하지만 무서운 성장 속도로 7개월 만에 큼직한 눈덩이를 굴렸다.

새 플레이어로서 냉정한 시장 현실을 확인하곤 하는 기존 스타트업과는 다른 분위기로 출발을 끊은 것. 돌아보면 그만한 이력이 있었다. 문 대표는 롯데에서 20여년간 쇼핑몰 MD로 활약했다.

월급쟁이 이력 앞에 ‘활약’이란 수식어가 떠오른 건 그가 도맡은 첫 프로젝트가 연상돼서다. 문 대표는 롯데 근무 당시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로 커리어에 획을 그었다. 문 대표 스스로가 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20여년의 MD 경험을 강조한 이유가 있다. 바로 그 과정에서 좋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나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직장생활의 마지막 근무지 근처의 한 식당에서 스푼디쉬의 첫 계약을 따냈다. 그는 “MD 업무로 충실 하게 제 몫을 다해왔던 터라 첫 계약은 무난했다”고 돌아봤다.

물론 스타트업 창업 이후 평탄한 길만 걸은 건 아니다. 아무리 축적된 경험이 많고 좋은 아이디어로 무장했다고 한들 무작정 뛰어든 사업에서 꽃길만을 걸을 순 없다. 문 대표가 그나마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건 직장생활에서 느꼈던 갈증에서 비롯했다.

문 대표는 MD 활동 당시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는 작은 기업들의 기동력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복잡다단한 결재 체계와 달리 작은 기업들은 적은 인원으로 발빠르게 움직였죠. 기동력·유연성과 더불어 소비자의 니즈를 바로 옆에서 귀담아들을 수 있다는 매력을 작은 기업들한테서 봤습니다.”


원조집인데 웬 밀키트?… 온라인 유통은 필연



문성복 스푼디쉬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이 같은 갈증은 그의 비즈니스 모델의 밑그림이 됐고 그 결과물이 바로 밀키트 아웃소싱 기업 스푼디쉬다. 스푼디쉬는 2021년 5월 론칭 이래 누적 매출 3억원을 달성했다. 롯데를 나온 지 2년만에 거둔 성과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온라인 진입은 시대적 필연이 됐다. 유행 지속에 비대면이 일상이 됐고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사적만남도 크게 줄었다. 때문에 외식 분야에 통달했다는 유명 맛집도 밀키트를 내놔야 하는 상황. 하지만 밀키트 온라인 유통은 맛집 손님을 앉아서 받아들이는 기존 오프라인 영역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일단 밀키트를 만드는 건 제조업 영역이다. 또 제조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건 유통의 영역이어서다. 그 지점에 스푼디쉬가 있다. 문 대표는 “스푼디쉬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밀키트에 뛰어든 음식점들과 맛집 음식을 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의 가교 역할에 주목했다”면서 “특히 음식점들에겐 기존 외식과는 전혀 다른 제조·유통 영역에 직접 뛰어드는 불안을 덜어 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스푼디쉬가 집중한 건 원조집이었다. 코로나19 유행에도 원조 맛집만큼은 경쟁력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 문 대표가 굳이 원조 맛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오랫동안 살아남은 건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건 다 이유가 있다”


‘맛집’의 맛과 ‘원조’의 신뢰를 밀키트에 담아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그린 것. 때문에 스푼디쉬가 취급하는 브랜드들은 다 원조맛집이다. 문 대표는 “요즘 가장 핫한 파주 ‘더티 트렁크’는 물론 지난 연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최네집 부대찌개’의 공통점은 원조집”이라고 설명했다.

스푼디쉬에는 동반자가 많다. 그의 곁에는 고려대 경영 학과 선배인 양진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늘 함께한다.
문 대표는 “SK텔레콤 출신인 양 COO는 마케팅 베테랑이다. 존재 자체로 의지가 된다”고 했다. 다른 3명의 젊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면서 “작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비전을 보고 온 만큼 이들과 함께하는 책임감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맛과 신뢰를 기반으로 음식점과 소비자를 잇는 스푼디쉬가 밀키트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이유가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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