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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김밥아! 오늘도 한 끼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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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분식당. 사진=장동규 기자
김밥은 어디에나 있었다. 학교 앞 분식집은 하교 시간이 되면 윤기나게 말아놓은 김밥을 피라미드처럼 쌓아 출출한 학생들의 배를 채울 준비를 했고 지하철 출구 앞에서도 해뜨기 전 새벽부터 준비했을 은박지에 싼 김밥 한 줄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길에 오른 이들의 시작을 든든하게 해주었다. 김밥 추억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소풍이다. 돗자리 위에서 도시락 뚜껑을 열면 약속이나 한 듯 각양각색 김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기하게도 어느 하나 똑같은 김밥이 없었다. 여전히 간편히 식사를 해결할 때는 김밥만 한 게 없지만 김과 밥부터 속 재료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공은 김밥을 직접 만들어 보면 알게 된다. 결코 만만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케이트분식당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곁에서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준 김밥. 먹거리들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다양해졌지만 김밥은 여전히 위협의 의미가 없이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하게 갖고 있는 음식이다. 오히려 김밥 스스로가 다채롭게 진화하며 김밥 재료들간의 경쟁이 한창이다.

잠실나루역 인근 ‘케이트분식당’은 맛과 정성, 담음새의 디테일, 그리고 좋은 식재료로 중무장한 김밥을 내놓으며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신뢰와 입맛을 꽉 사로잡았다. 장미 상가에 입점한지도 햇수로 4년께. 겉보기에는 평범한 상가 내에 있는 소박한 분식집이지만 그 속에선 매일같이 분주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모두 이 공간을 바쁘게 진두지휘하고 있는 강경희 대표의 손맛과 남다른 노력 덕분이다.

일본과 미국 르꼬르동 블루에서 두루 수학한 강대표는 말 그대로 요리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서울 신라호텔에서 근무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음식을 세상에 한 번쯤은 알리고 싶다는 갈증과 더불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며 직장보다는 자유롭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합쳐져 분식당을 열게 됐다. 주력 메뉴로는 김밥과 떡볶이를 선보였다. 이 메뉴들이 지금에 이르기 까지는 뼈아픈 두 번의 실패가 뒤따랐다고.

케이트분식의 김밥은 한마디로 셰프와 엄마의 합동 공연 같다. 식재료에 정통한 셰프의 예민한 감각과 디테일, 가족들을 위한 김밥을 만들 때 가장 좋은 재료들을 고르고 밥을 짓는 엄마의 마음이 동시에 요리에 담기니 ‘무적 김밥’이라고도 하겠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계란 김밥’은 우선 기본이 되는 밥부터 남다르다. 황태와 다시마 등 자연 재료의 맛으로 밥을 짓고 적절한 염도를 찾기 위해 소금 공부만 1년을 했단다. 주 재료가 되는 달걀은 크레페처럼 가볍고 폭신하게 부쳐 부드러운 카스테라와 같은 식감을 자랑한다.

김밥 크기도 꽤 큼직한데 그 속은 우엉, 단무지, 햄, 당근 등 알찬 재료들로 빼곡하다. 또한 최근 김밥 속 재료로 달걀의 존재감이 급부상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효자 메뉴. 무엇보다 먹고나서 속이 아주 편하고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 단골들의 평가다. 건강한 매콤함을 즐길 수 있는 ‘참치 땡초 김밥’도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정성이 그득하다. 인위적이지 않은 매운맛을 위해 5년 된 씨간장을 레몬, 샐러리와 함께 졸인 양념으로 땡초를 조리한다. 새콤하고 향긋한 고추의 알싸함을 담백한 참치가 부드럽게 감싸주어 발군의 궁합을 이룬다.

‘지짐 떡볶이’는 이곳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메뉴다. 마치 떡꼬치와 떡볶이가 한 냄비에서 만나 평화협정을 거친 듯하다. 떡과 넉넉한 양배추, 채소에 문어와 과일, 각종 귀한 재료를 10시간 이상 끓여 완성한 특제 양념이 야무지게 배어있으며 매콤 달콤하면서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볶음에 가까운 조리법으로 각 식재료들의 맛과 고유의 식감이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이곳에서 선보인 ‘도시락’이 주력 메뉴로 급부상했다. 김밥과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 그리고 하나하나 먹기 좋게 손질한 다양한 과일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조합이 특히 인기다. 무엇보다 패키지에도 많은 공을 들여 도시락을 먹는 이들이 선물을 받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단순히 간단하게 때우는 한 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억울하고 남다른 정성이다. 그리고 진심은 결국 통하는 듯하다. 자신을 아끼고 그 음식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오늘도 점심 시간이 되면 케이트 분식당으로 발걸음을 하는 이유다.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길 104
메뉴 계란김밥 5000원, 지짐떡볶이 6900원
영업시간 (매일)09:00-18:00 (토)09:00-16:00 (일휴무)
전화 02-414-4188

◆보슬보슬
보슬보슬./사진제공_다이어리알
강남역 인근 밥 대신 달걀지단이 가득 채워진 ‘키토 김밥’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곳.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속 재료와 부드러운 달걀지단의 식감의 조화가 일품이며 키토 김밥 외에도 밥 양을 줄인 일반 김밥과 함께 라면, 떡볶이 등의 분식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길 22 1층 102호
메뉴 묵참키토마요 7000원, 베이컨키토마요 7000원 
영업시간 (매일) 08:00-21:00
전화 02-6014-1245

◆해남원조김밥
해남원조김밥./사진제공_다이어리알
방배동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동네 김밥 집으로 오로지 포장 판매만 하고 있다. 직접 만든 단무지, 고소하게 볶은 유부와 우엉이 듬뿍 들어간 ‘유부 김밥’이 시그니처. 항상 매장 내 우엉과 유부가 산더미처럼 준비돼 있다. 김치의 매콤함과 참치의 담백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김치참치 김밥’은 학생들의 최애 메뉴.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중앙로25길 15
메뉴 유부김밥 3000원, 참치김치김밥 4500원
영업시간 (매일)07:00-19:30 (일)07:00-16:00
전화 02-535-6949

◆도산분식
도산분식./사진제공_다이어리알
뉴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릇과 각 가정 필수품이었던 유리 주스 병에 담긴 물병 등이 추억을 자극하는 분식점. 하지만 카츠 샌드, 홍콩식 토스트, 마제면 스타일의 도산 비빔면 등 기존 분식과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고소하고 매콤하게 양념한 육회를 주 재료로 김밥을 말아 날달걀에 찍어 먹는 ‘육회 김밥’도 이곳의 스테디셀러.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0-6 젤로빌딩
메뉴 육회김밥 7800원, 어묵튀김도산떡볶이 5500원 
영업시간 (매일)12:00-20:30 
전화 02-514-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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