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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경 대표 "전기차 안전하게 타려면 교육받아야죠"

[피플]고전압 위험성 인식 필요… 전문인력 부족 현실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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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전기차 라이프를 꿈꾼다

이후경 이비올 대표./사진=지용준 기자

“지금은 폐지됐지만 과거 LPG 자동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의무교육이 있었어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 교육이 필수였거든요. 하지만 전기차는 그런 교육조차 없는 게 현실이죠.”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이후경 이비올(EVALL) 대표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 섞인 말부터 꺼냈다. 지금까지 보던 자동차와 전혀 다른 구조를 갖춘 차가 늘어나는 데다 400V(볼트)를 넘어 800V급 전기차도 등장한 만큼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릴 수 있어서다.

최근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제너럴모터스)와 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앞다퉈 전기차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과 5~10년 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신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 정부도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전기·하이브리드·수소차) 등록 대수는 82만여대로 전체(2368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를 예측해 일찍부터 전기차 안전을 위해 앞장선 사람이 바로 이후경 대표다. 그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이 산업을 바라보니 전기차가 미래에 대세가 될 것 같았다”며 “벌써 전기차 분야에 뛰어든 지 7년차다. 이전까지는 전기차 분야가 생소했지만 현재는 트렌드가 됐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을 지었다.



車와 가까워서 전기차 위험 눈치챘다



이후경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엔지니어부터 영업사원과 각종 서비스 담당까지 다양한 자동차 관련 업종에 종사한 지 올해로 20년째다. 그중에서도 최근 그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전기차 안전 분야다.

이 대표는 “국내 출시된 GM의 쉐보레 스파크EV를 본 다음 전기차가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전기차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벤처를 설립했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진 그의 철학 아래 2018년 탄생한 회사가 바로 ‘이비올’이다. 현재 이비올은 고전압이 적용된 차를 다루는 정비사나 엔지니어를 위해 특화된 개인보호장구와 키트 패키지를 개발·공급한다. 사업 영역에서 볼 수 있듯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바로 전기차 안전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 안전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며 “전기차 장비와 도구 등 부품에 집중하면서 이후 시장 확장에 도움될 만한 것을 고민하다 전기차 안전 교육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안전 교육, 왜 필요할까?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안전 교육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수십년 동안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오던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임에도 관련 전문가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특히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밀접한 제품이라 언제나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여겨진다. 그중 전기차는 내부에 고압 전류가 흐르고 배터리 폭발 등 혹시 모를 위험이 도사리는 기계인 만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교육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없었던 400V 이상 고전압 배터리가 전기차에 들어간다”며 “이로 인한 위험성이 높은 만큼 사고 시 큰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생산라인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정비 엔지니어, 혹시 모를 사고를 진압하는 소방대원 등 잠재적인 안전사고에 대비해 교육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기차와 가장 밀접한 위치일 수밖에 없는 정비사에게 이런 교육을 담당해줄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이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는 “불과 몇 년 새 전기차 종류가 늘어나고 전압도 크게 높아졌다”며 “각 기업마다 전기차를 만드는 방법이 다른 만큼 각기 다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전기차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일찍부터 안전 교육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독일은 시험인증 기관인 TUV에서 고전압 안전 교육을 진행해 이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정비사는 전기차를 다룰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은 전기차 안전 부문에선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이나 유럽처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기차 시대, 안전하게 대비하자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국내에서 최초로 고전압 안전교육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공공기관에서 강연하며 전기차 내부의 고전원장치를 다루는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안전 교육 관련 인프라 조성 없이는 관심이 여전히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단적인 예로 대학교에 자동차학과는 있지만 전기차학과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전장 부품이나 배터리 등이 미래 먹거리가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후학 양성에 대한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의 고전압은 잠재적 위험성이 큰 만큼 이를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기차 사고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용준 jyjun@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모빌리티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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