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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김봉진, 재산 절반 기부… 5500억 넘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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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그의 재산과 기부 형태로 미뤄보면 규모는 5500억원 이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 최소 5500억원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세계적 기부 클럽인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기부 서약을 공식 인정받았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환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더기빙플레지에 가입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라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5억달러(약 5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기부가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장이 우아한형제들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주식의 가치가 오르면 자산이 변동할 여지가 있는 만큼 기부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지분 9.9%를 DH 주식으로 교환하면서 1조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 '더기빙플레지' 선언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거친 가입절차 끝에 이날 더기빙플레지로부터 서약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를 통해 기부를 선언했으며 이중 75%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더기빙플레지 측은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더기빙플레지 참여 방법을 타진했다. 김 의장의 평판 조회는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와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부문 대표가 맡았다. 

더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나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김봉진 의장 서약서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처 화면. /사진=우아한형제들




"빌게이츠·워런버핏 보며 꿈 키워"



더기빙플레지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국문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부 결심 이유로는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한 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재단·협회를 비롯해 비영리단체(NGO)·학교 등에 총 100억31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립한 뒤 배달의민족을 국내 1위 배달앱으로 키웠다. 2019년에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현금 17억유로와 신주 4000만주(당시 기준 19억유로 규모)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아한형제들 지분 9.9%를 가진 김봉진 의장은 당시 4800억원대 규모의 자산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를 하는 지난 1년 사이 DH의 주가가 오르면서 인수 대금에도 변화가 생겼다. 계약 당시 DH의 주가는 47.5유로였으나 DH가 공정위 결정을 수용한 지난해 12월28일 종가기준 주가는 129.25유로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우아한형제들 총 인수금액은 68억유로(현금 17억유로+4000만주), 한화 9조1700억원대로 불어나며 김 의장 몫의 자산은 1조원에 달한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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