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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인천공항 방 빼… 김태훈 대표 면세업 사실상 '백기투항'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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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수를 앞둔 서울 종로구 SM시내면세점을 김태훈 SM면세점 대표가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김태훈 에스엠면세점(SM) 대표가 결국 백기투항했다.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재입찰을 포기한 것. 다음달 면세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첫 사례다.

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 검토 결과,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 악화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오는 8월31일 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철수 배경으론 ‘높은 임대료’를 들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됐다”고 꼬집었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SM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으로 선정되면서 공항면세점에 첫발을 디뎠다. 제2터미널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점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한 SM면세점은 당초 올해 예정된 재입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5년 만에 발을 빼게 됐다.

김 대표는 SM면세점의 세 번째 대표다. 김 대표는 ‘사드 여파’와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면세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2018년 8월, SM면세점 단독 대표가 됐다. 경영관리부장에서 대표로 초고속 승진을 거머쥔 셈. 재무분야 출신인 그의 선임 배경을 두곤 내실 강화와 어려운 면세점 재정을 보다 긴장감 있게 관리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 역시 당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시내면세점을 축소하고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내면세점의 적자를 공항 면세점을 통해 만회해보겠다는 전략. 하지만 공항 역시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그의 우회 전략이 되레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이다.

숙원사업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면세업. 그는 위기를 딛고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업계는 대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그의 위태로운 행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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