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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음료' 신화 무너지나… 비틀대는 술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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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음료와 주류. 통합 지휘봉을 잡은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위기에 처했다. 첫 평가 잣대인 올해 1분기 실적이 낙제점을 받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여서다. 경쟁사 신제품에 밀려 점유율이 쪼그라드는 맥주와 소주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줄어든 507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해 67.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5억원에 달한다. 

이 중 주류부문 매출은 1384억원으로 지난해 1986억원 대비 30.31%나 급락했다. 주류부문 전체 매출 중 소주 매출은 560억원, 맥주 매출은 135억원으로 각각 40.2%, 58.6% 떨어졌다. 영업손실도 176억원을 기록해 전년 6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류부문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58억원, 2분기 69억원을 기록하다가 3분기 205억원, 4분기 257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대표는 3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 온 ‘롯데맨’이다. 2017년 음료 부문 대표로 오른 뒤 꾸준한 수익성을 낸 공으로 지난해 주류 부문까지 총괄하게 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려 섞인 시각도 있었다. 음료와 주류는 영업조직 문화가 달라 통합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수익성과 성장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아진 것.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맥주 불매 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사·조직 개편안을 내놓고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그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렇다 할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매출 효자 역할을 하던 탄산음료와 주스 매출까지 떨어지면서 이 대표가 이룬 음료 부문 성장 역시 모래 위에 쌓은 신기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위태로운 공든 탑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7호(2020년 6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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