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마스크 이어 생필품도 ‘대량 구매’… “사재기 아닙니다”

기사공유
지난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머니S

코로나19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뿐 아니라 생필품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났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온·오프라인 생필품 구매량 ‘껑충’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23일)을 앞둔 지난 19~22일 생필품 매출이 급증했다. 전년 동기(2월20~23일)대비 쌀 매출은 35%, 생수 20.5%, 라면 37%, 즉석밥 23%, 통조림 52.4%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컵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라면도 47.9% 늘었고, 생수는 같은 기간 16.0% 증가했다.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쿠팡에서는 지난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 프레시 제품이 일시품절 됐다가 물량이 풀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SSG닷컴에서는 주문 마감이 당겨졌다. 지난 22일 SSG닷컴의 전국 주문마감율은 평균 99.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80% 초반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P가량 높아진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과 무관치 않다. 감염 우려로 인해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배송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대량 구매 움직임이 포착됐다. 배송 지연이나 품절 사례가 빗발치자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 나온 것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9)는 “평소 대형마트 배송을 자주 이용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배송 시간대가 다 마감된 데다 품절된 상품이 많아 직접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봤다”며 “마트에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이 많더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재기'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화면. 대형마트 매대가 텅빈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재기 조짐 나타나나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생필품을 대량 비축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생필품을 ‘사재기’했다는 후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대구 맘카페 회원은 “요즘 뭔가를 사지 않으면 불안하다. 처음엔 집밖을 안 나갈 생각에 (생필품을) 샀다가 대구 봉쇄될까봐 또 사고 있다”며 “쿠팡이나 마트 온라인몰을 돌아다니며 주워 담고 있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에는 공감한다는 댓글이 30개 가까이 달렸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지역에서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집단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일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쌀, 라면, 생수 등 생필품 매대가 텅 빈 모습이 포착,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사재기 조짐은 없다고 분석한다. 생필품 전체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은 크게 늘진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생수 등 생필품 재고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객단가가 뛰지 않았다”며 “한 사람이 대량 구매하는 현상은 없다. 사재기라기 보단 구매량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신규 고객이 늘어난 정도”라고 해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매대가 비는 경우는 없다”며 “대구경북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생필품의 공장 생산량도 급증했으나 공급 부족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식품업계에선 아직까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할 때 최근 일평균 출고량이 라면은 30%, 생수는 15% 가량 증가했다. 다만 이는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며 사재기 현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생필품 대량 구매는 소비자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 0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