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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통점검]① 확진자 따라 ‘연쇄 폐쇄’… 수백억 손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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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관광객은 줄었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백화점, 패션, 화장품 업계 할 것 없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장기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 특히 발원지인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업체들은 더 애가탄다. 신종 코로나가 불러온 위기. 유통업계 현주소를 긴급 진단해본다.(편집자주)

지난 7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안경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유통업계가 비상이다. 감염 우려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는 데다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공개되면서 곳곳이 임시 휴업에 돌입한 까닭이다. 면세점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까지 확진자의 발길이 닿은 곳마다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연쇄 폐쇄의 공포는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휴업에 매출 감소… 유통가 ‘울상’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방문이 확인된 대규모 유통시설은 잇따라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업체에 따라 적게는 하루부터 많게는 일주일까지 장사를 접었다.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이에 따른 매출 손실은 하루 평균 수십억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7일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3일간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주중 평균 매출은 60억~80억원, 주말은 80억~1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주말이 포함된 이번 휴점 기간 매출 손실액은 150억원으로 보고 있다. 

같은 건물을 쓰는 롯데면세점 본점도 백화점과 동시에 임시 휴업을 실시했다. 휴점 기간 매출 손실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이미 한차례 임시휴업에 돌입한 바 있다.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점포 문을 닫았다. 

신라면세점도 서울점과 제주점이 임시휴업을 실시했다.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제주점은 중국으로 돌아간 후 확진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잠복기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기간 임시 휴업에 나섰다. 신라면세점 하루 평균 매출은 서울점이 80억~100억원, 제주점은 30억~50억원으로 수백억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면세업계는 시내면세점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이달부터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줄였다. 매출이 급속도로 줄고 있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군산, 부천점에 이어 마포공덕점까지 줄줄이 임시휴업을 실시했다. 이마트 매출은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평일 기준 하루 3억~4억원 수준이다. 이마트는 세곳이 점포를 닫으면서 매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이곳의 하루 평균 매출은 평일의 경우 10억원, 주말은 13억원 수준이다. 

GS홈쇼핑은 지난 6일 본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일간 직장을 폐쇄했다. 이 기간 TV홈쇼핑 취급액은 기존 생방송 목표대비 8% 감소하면서 1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당초 업계에서는 GS홈쇼핑의 피해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지만 재방송(녹화방송)을 편성해 피해규모를 최소화했다. 

백화점업계는 자체 휴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전국 대부분 점포의 문을 닫고 방역작업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린다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하루 휴점으로 일시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편이 장기적으론 매출에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전북 군산 이마트 군산점이 임시휴점을 통해 총 3회에 걸쳐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전북 군산시 이마트 군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스1


◆사태 장기화 할까… 실적 악화 우려

임시휴업에 돌입했던 유통업체들은 방역작업을 마치고 속히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사정은 나아질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고객들이 점포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이 방역조치를 마치고 지난 10일 재개했지만 고객이 증가하진 않았다”면서도 “외출을 삼가는 기간이 길어지고 공포심은 누그러지고 있어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유통업계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아니더라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되면서 한한령이 풀릴 거란 기대감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특수를 누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실적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월 들어 백화점 매출 증감률은 5% 떨어졌으며 월말로 갈수록 더 하락할 여지가 크다. 면세점 매출 증감률은 2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지난해 4분기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면세업계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감소하면서 타격이 큰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3월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태가 끝나고 항공기 노선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실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5년 유통업계에 큰 타격을 입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가 위력을 떨친 2015년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2%, 10%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휴업시 보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문을 닫아 발생한 영업손실액은 보상받을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 일반 기업은 손실보상을 받기 어렵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상 보상대상은 의료기관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이번 임시휴업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시 없이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 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 정부는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휴점을 권고할 뿐 강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보상 가능성은 열려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감염병으로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한 경우엔 정부에서 별도의 보상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현재 의료기관으로 국한된 손실보상의 범위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19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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