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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타면 연매출 100억… 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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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어서 한끼 억지로 때우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소싯적 귀향길 고속도로는 드넓은 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지루한 시간의 터널로 기억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는 새로운 지역 명소로 진화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휴게소는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선보여 사람들의 인식 속에 꼭 찾아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입소문을 잘 타서 연매출액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휴게소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머니S>가 맛있는 먹거리뿐 아니라 반려동물 공원, 전망대, 문화재 등 색다른 편의시설을 갖추고 손님을 기다리는 고속도로 이색 휴게소를 알아봤다. <편집자주>

[21세기 휴게소 가라사대-상] 휴게소가 달라졌어요


‘휴게도사 이영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먹기 위해 간다고 했다. 소싯적 귀향길 고속도로는 드넓은 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지루한 시간의 터널로 기억돼 있다. 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는 새로운 지역 명소로 진화하고 있다.

마음은 이미 고향집에 가 있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에 갇혀버린 상황이라면 차라리 휴게소에 들러 별미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식사 한끼로 쌓인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한다면 더 즐겁고 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될 것이다. 맛있는 먹거리뿐 아니라 반려동물 공원, 전망대, 문화재 등 색다른 편의시설을 갖추고 손님을 기다리는 고속도로 이색 휴게소를 추천한다.


◆입소문 타면 연매출 100억… 맛으로 정면승부

과거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어서 한끼 억지로 때우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신메뉴 개발이 한창이다. 심지어 일부 휴게소는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선보여 사람들의 인식 속에 꼭 찾아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입소문을 잘 타서 연매출액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휴게소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여기에 개그우먼 이영자의 ‘먹슐랭’(먹방+미슐랭) 가이드로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이 공중파에 방영되면서 방문객들이 그 음식을 먹기 위해서 어느 휴게소에 들러야하는지를 찾아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은 휴게소 메뉴의 공통점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경우가 많다. 한때 유명세를 탄 음식으로는 지리산휴게소(대구방향)에 있는 ‘춘향남원추어탕’과 횡성휴게소(강릉방향)의 ‘한우 떡 더덕 스테이크’를 꼽을 수 있다. 

이영자는 한우 스테이크를 먹고 “소 한마리를 다 먹은 느낌,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극찬했고, 이후 이 음식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인기메뉴로 등극했다. 이외에도 서산휴게소(시흥 방향)의 ‘어리굴젓백반’이나 가평의 특산물 잣을 넣어 만든 가평휴게소(서울방향)의 ‘잣 호두잣과자’ 등이 없어서 못 파는 인기메뉴가 됐다.

한국도로공사도 당사의 품질인증을 받은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메뉴를 ‘EX-FOOD’로 선정하는 등 소비자 관심 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선정된 EX-FOOD는 평균 60% 이상의 매출향상 효과를 거둘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올해 EX-FOOD 영예의 전당에는 ‘만남의 광장’(부산방향)에서 판매하는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죽암휴게소(부산방향)의 ‘보은대추 왕갈비탕’과 섬진강휴게소(부산방향)의 ‘옛날 김치찌개’ 등이 선정됐다.

신설 고속도로 휴게소들은 다양한 먹거리뿐 아니라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마장휴게소(통영방향)에는 롯데마트가 입점해 있어 식품‧여행용품‧의류 등을 시중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마련한 휴게소까지 등장했다. 장시간 차량 이동에 고통을 느끼는 애완동물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신탄진휴게소는 공공 반려동물 놀이터를 올 10월에 개장한다. 오수휴게소(완주방향)는 펫 테마파크 형태로 반려동물과 같이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 펫팸(Petfam)시설을 갖췄다.


◆해돋이명소에 국보급 문화재까지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마련한 고속도로 휴게소도 인기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하거나 주변의 숲에서 간단한 산림욕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곳이 대표적이다. 일부 휴게소는 교과서 사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보급 문화재를 비치해 이용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먼저 섬진강휴게소(부산방향)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운영 중이다. 현풍휴게소(현풍방향)에서는 50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낙동강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옥계휴게소(속초방향)는 사람들에게 해돋이 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덕평자연휴게소(강릉방향)는 밤에 가면 더 예쁜 휴게소로 유명하다. 이곳에 구축된 ‘별빛정원우주’는 조명을 활용한 테마공간으로 형형색색의 불빛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을 연출한다. 신탄진휴게소(서울방향)에는 DMZ 철책선, 참호 등 통일을 테마로 한 공원이 꾸며져 있어 가족단위의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휴게소 부지 내에 국보급 또는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가 있어 휴게소를 찾는 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산책시설이 되기도 한다. 고인돌이나 움집터처럼 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의 고분군이나 전적비 등 문화재의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는 유물을 전시하는 작은 박물관까지 지어놓고 방문객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국보 198호인 단양 신라 적성비와 사적 265호 단양 적성은 단양휴게소(춘천방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경산휴게소(서울방향)에는 2003년 세상에 알려진 신상리 고분군이 붙어있어 산책하듯 둘러볼 수도 있다.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가볍지만 귀성‧귀경길의 장거리 운전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온다. 고속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생각에 운전자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고속도로 곳곳에서 자양강장제 역할을 할 휴게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먹거리는 물론 색다른 볼거리로 가득한 고속도로 휴게소의 진화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arhan@mt.co.kr  |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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