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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통큰치킨, 2시간만에 완판… "계속 팔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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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롯데마트 은평점 내 판매 종료된 통큰치킨 가판대./사진=김정훈 기자
통큰치킨이 돌아왔다. 2010년 등장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사랑을 독차지했던 바로 '그 치킨'이다.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극한할인'이라는 테마로 총 1600여개 품목 할인에 들어간다. 9년 만에 돌아온 통큰치킨에 소비자들은 응답했을까.

◆통큰치킨, 영접도 힘들다

지난달 30일 오후 롯데마트 은평점을 찾았다. 건물 외관서부터 내부까지 롯데마트는 다양한 포스터로 '극한할인'을 홍보 중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포스터는 역시 통큰치킨 홍보물이다. 2010년 등장 때 책정된 가격표가 이번에도 붙었다. L포인트 회원에 한해서 5000원, 비회원에는 7900원에 판매한다. 시중 치킨보다 절반이상 싼 가격이다.

기자가 롯데마트를 방문한 시각은 오후 4시. 통큰치킨은 이미 매진됐다. 이날 판매 예정이던 220마리가 모두 팔렸다.

통큰치킨 판매 관계자는 "평일보다 많은 200마리 이상의 치킨을 준비했다"며 "점심시간 무렵, 모두 완판됐다. 일요일인 내일도 220마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정훈 기자

통큰치킨 판매는 끝났지만 일부 고객은 여전히 가판대 근처를 서성거렸다. "정말 다팔렸냐"는 고객의 질문공세에 판매점원은 "내일 다시 오세요"란 말만 반복한다. 모처럼 통큰치킨을 구매하려던 고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가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객 정모씨(44)는 "고등학생 딸이 '통큰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마트를 찾았다"며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 내일 오전에 다시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객 박모씨(38)는 "경기도에 사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지점마다 판매량이 다른 것 같다"며 "한정수량만 판다는 것을 알았으면 더 일찍올 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매장 내부에는 카트에 통큰치킨을 담은 '구매 성공고객'이 많었다. 오전 10시에 통큰치킨 구매에 성공했다는 고객 김모씨(40)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통큰치킨 구매 줄이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다. 일찍 와서 참 다행"며 "1인 1통 구매만 가능해 가족들이 모두 줄을 서 총 4통을 구매했다"고 미소지었다.

통큰치킨의 인기는 비단 은평점만이 아니다. 이날 인기 SNS에서 '통큰치킨'을 검색하자 수십개 이상의 게시물이 뜨며 인기를 실감케했다. 관련 태그는 '완판', '영접'. 각종 게시물에서는 "통큰치킨 9년만에 영접", "통큰치킨을 구하지 못했다ㅜ", "180마리가 완판됐다. 내일 다시 와야할 듯", "오픈 2시간만에 완판, 통큰신 재림" 등 다양한 게시글이 쏟아지며 SNS를 달궜다.

완판을 예감한 듯 롯데마트는 통큰치킨 구매를 1인 1통으로 제한했다. 더 많은 사람이 통큰치킨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판매 점원은 "통큰치킨은 방문고객에만 판매하며 튀기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점별로 판매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인당 판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김정훈 기자

◆통큰치킨, '통 크게' 돌아올까

이처럼 통큰치킨이 9년 만에 귀환임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가격'을 꼽았다. 서모씨(55)는 "요즘 치킨 한마리 시켜 먹으면 족히 2만원은 나오지 않냐"며 "어차피 가족들과 함께 먹을 거라 주말나들이겸 차라리 이렇게 마트에서 저렴한 치킨을 사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객 김모씨(37)도 "솔직히 통큰치킨 맛이 굉장히 뛰어나지는 않다"며 "하지만 기존 치킨가격이 워낙 비싸다. 기존 업체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통큰치킨에 대한 호감이 더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통큰치킨의 상시판매는 어려운 일일까. 이처럼 폭발적인 고객반응을 보이는 대형마트 상품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큰치킨의 상시판매는 롯데마트 입장에서도 고려해볼 만한 사안이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원하지 않는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는 2010년 통큰치킨 출시 당시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치킨업계는 5000원짜리 치킨판매에 '대형마트가 영세업자 죽이기에 나섰다'고 항의했다. 당시 통큰치킨이 사회적 이슈로 격상되자 결국 롯데마트는 판매를 5일 만에 접었다. 이번 통큰치킨 판매일이 일주일 정도로 짧은 것은 치킨업계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통큰치킨의 판매는 오는 3일까지다. 지난달 30~31일 주말은 통큰치킨이 판매된 처음이자 마지막 토·일요일인 셈이다.

하지만 9년 만에 뜨거운 귀환을 한 통큰치킨인 만큼 고객 성원이 이어지면 상시판매는 어렵더라도 이벤트성으로 추후 다시 재판매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 재판매될 수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고객반응을 감안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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