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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토리] '속 달래려 속타는' 2000억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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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큐 프로모션 모습. /사진=한독 제공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숙취해소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기존 업체들이 강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신규 브랜드들까지 잇따라 등장하며 시장 파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그동안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시장 매출규모는 지난 2005년 6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8년 1140억원, 2011년 2058억원, 2014년 1966억원, 2015년 13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에 육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민국이 술을 즐기는 동안 숙취해소시장도 함께 성장한 셈이다.

현재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3강'과 함께 나머지 업체들의 무한경쟁이 지속되는 형태를 보인다. 

3강은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익숙한 제품들이다. 'CJ헬스케어의 '컨디션',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등은 국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다.

90년대 초 출시된 '컨디션'은 활발한 TV광고 및 마케팅 전략 덕에 현재 시장 점유율 40%대 이상을 차지하며 줄곧 1위를 고수했다. 1998년 출시된 '여명808'은 다소 촌스러운(?) 겉면 디자인 덕에 제품의 효능을 의심받기도 했지만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져 현재 30%대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5년 등장한 '모닝케어'는 10%대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10년 넘게 견고한 3강 체제를 구축했더라도 이들의 자리가 안정적인 건 아니다. 식음료업체는 물론 제약업체와 마트, 편의점까지 PB제품을 선보이며 호시탐탐 ‘3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3강 진입 노리는 신규제품들

국내 출시된 다양한 숙취해소제들./사진=뉴시스DB
견고한 3강체제를 위협하는 1호 경쟁자는 단연 한독의 '레디큐'다. 한독은 2012년 한독약품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숙취해소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레디큐는 지난해 연예계 대표 주당 박나래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 진행은 물론 드럭스토어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높은 판매량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 결과 레디큐는 지난해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3배 이상 상승하는 실적을 거뒀다. 레디큐의 대표제품 '레디큐 드링크'는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800만병을 돌파했으며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이 80% 상승했다.

또한 중국인여행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젤리형태의 숙취해소제 '레디큐-츄' 역시 74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레디큐 제품군은 국내 숙취해소제 중 유일하게 면세점에서 판매된다.

정관장브랜드를 보유한 KGC인삼공사도 2015년 하반기 '정관장369'를 출시, 숙취해소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삼, 헛개나무, 강황 등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원료를 기반으로 특유의 달달한 맛을 선보이며 올해 지난해 대비 매출이 7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TVN인기드라마 <도깨비>에 메인 광고 협찬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3강을 위협할 숙취해소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류업계 선두업체 하이트진로도 2013년 숙취해소음료 '술깨는비밀'을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마름' 추출물 관련 특허를 활용해 만든 숙취해소제로 소비자들로부터 '술깨비'로 불리며 친숙한 제품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이밖에도 제약업계에선 광동제약이 기존 인기숙취해소음료인 '헛개파워'를 비롯, 지난해 6월 국내산 비수리를 사용한 '야왕 비수리차'를 출시했으며 W중외제약은 짜서 먹는 숙취해소제 '헛겔'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유통채널들의 시장 진입도 이뤄진다. 이마트는 '울금500'이라는 PB(자체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세계 계열 편의점 위드미는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를 출시하기도 했다.

◆유통망 확보가 관건… ‘저도주’ 확산으로 시장 정체 전망도

신규제품들의 시장 성공여부는 편의점 유통채널 확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숙취해소제는 미리 계획해 구매하는 것이 아닌 음주 전후 즉석에서 바로 구입해 먹는 특성 때문에 편의점 판매가 약국이나 슈퍼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숙취해소시장에서 고전한 것은 기술력과 기존 유통망(약국)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구매의 80% 이상이 이뤄지는 편의점 확보가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편의점 3사는 물론 미니슈퍼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 자체가 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비침체와 1인가구 증가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인구가 점증하면 자연스레 숙취해소제의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정착되고 주류문화가 점점 저도주 위주의 소비로 변하면 시장정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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