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종근당,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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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구개발(R&D)비용 지출이 늘어난 점이 원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예상 이익 실현 규모가 작아진 만큼 투자의견을 낮추는 추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오히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R&D 지출로 1분기 실적 '부진'

지난달 29일 종근당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2.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떨어졌다. 반면 매출액은 2019억원으로 37.1% 성장했다.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도입품목 증가 때문이다. 올 초 종근당은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블록버스터 6개 제품을 도입했다. 이들 매출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74.1%에서 83.1%로 증가하며 이익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시장전망치보다 각각 28.2%, 26.7% 밑돌았다.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R&D비용 증가와 광고선전비 및 마케팅비용의 영향 탓이다. 1분기 R&D비용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3% 늘었다.

최근 적극적인 R&D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파이프라인은 풍부해졌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은 현재 합성신약과 바이오, 개량신약 분야에서 20여개 이상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김태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CKD-506은 일본 전임상 종료, CKD-504는 미국 전임상이 시작됐다"며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으로는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와 고형암치료제, 림프종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등"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매출액 성장과 R&D를 통한 파이프라인 증가는 2분기부터 실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의 신약 프로젝트가 해외임상을 진행하면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2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7.4% 늘어난 1924억원, 영업이익은 51.8%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4%로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고평가 vs 2분기 실적 양호

종근당의 1분기 실적부진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근당은 전 거래일보다 4.46% 하락한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2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이 나오며 다음날인 지난 3일 하락분을 모두 복구했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주가에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현대증권은 종근당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파이프라인 수가 증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대부분 임상 초기단계로, 최근 6개월 주가상승폭(75.5%)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0.3배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R&D비용 지출에 비해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약 도입의 수익성 제한과 R&D 투자비용 확대로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종근당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고 2분기 실적 증가도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단기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3.5% 하락했기 때문에 앞으로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이고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증가도 예상된다"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이나 해외 임상 진행 등이 나타나면 투자의견 상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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