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연매출 500억 CEO된 성공비결은?

People/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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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해도 분식집은 싼 가격에 배를 불릴 수는 있지만 비위생적인 분위기는 감수해야 하는 식당으로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국대떡볶이, 아딸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떠오르면서 깔끔하고 검증된 맛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죠스떡볶이의 '죠스푸드' 역시 분식집 이미지 변신의 주역이다.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38)는 제약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2007년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떡볶이 가게가 대박이 났고 그의 인생도 180도로 달라졌다. 이제는 연 매출 500억원(2013년 기준)을 올리는 기업의 CEO로 변신했다.

지금의 성공은 작은 분식집 창업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했기에 가능했다. 나 대표를 만나 죠스푸드의 성공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 떡볶이집 50군데 비교 후 레시피 완성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유학 비용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원이 필요했을 뿐이었죠. 그렇게 사업을 구상한 게 떡볶이집이었습니다."

나 대표는 어떤 사업을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고려대 근처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갖던 중 떡볶이집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고대 먹자골목을 걷게 됐는데 유난히 손님으로 북적이는 한 분식집을 발견한 것. 하지만 나 대표의 눈에는 그저 지저분하고 서비스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이 동네에는 맛과 위생, 서비스를 차별화한 떡볶이집을 차리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대생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다. 그렇게 그는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의 죠스푸드 만의 깔끔한 매운맛을 만들게 된 데에는 나 대표의 숨은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레시피 개발을 위해 전국의 떡볶이집 50여군데를 돌아다니며 맛을 알아본 것이다. 무턱대고 가게부터 여는 여느 떡볶이집 창업주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저만의 떡볶이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떡볶이마다 조금씩 맛이 다른데 무엇이 미묘한 맛의 차이를 만드는지 비밀을 캐고 싶었죠. 주인 몰래 쓰레기통을 뒤진 적도 있어요."

창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집기구매와 매장 공사는 직접 발로 뛰었다. 실내인테리어부터 간판 글씨 디자인까지 나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렵게 준비한 죠스푸드는 2007년 9월 고대 앞의 작은 서점의 절반을 빌려 첫 매장을 열게 된다.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벌여 사업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당초엔 없었다. 하지만 매장의 성공 소식에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줄을 이었다.

"죠스떡볶이 가맹1호점인 압구정점 점주의 경우에는 제가 OK를 할 때까지 석달간 거의 매일 매장을 찾아와 저를 설득했어요. 가맹문의가 계속 늘자 가맹사업에 대해 공부하다가 준비를 거쳐 2년 후에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죠."

◆ 2030女 겨냥 '깔끔하게 매운 맛' 적중

죠스푸드가 여느 떡볶이집과 다른 것은 타깃 고객층을 분명히 잡았다는 점이다. 20~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4가지 전문 메뉴로 승부한 것.

"'모두가 좋아하는 떡볶이'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죠. 타깃층을 20~30대 여성으로 잡고 맛 또한 '깔끔하게 매운맛'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떡볶이를 먹는 여성들을 관찰하다보니 입가에 떡볶이 소스가 묻거나 립스틱이 지워질 것을 염려해 떡을 잘라서 먹는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를 보고 떡을 작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죠스떡볶이의 떡 길이가 다른 떡볶이보다 짧은 3.5cm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죠."

메뉴도 이것저것 모두 파는 푸드코트식을 지양하고 대표 메뉴인 매운 떡볶이를 중심으로 수제튀김, 찹쌀순대, 부산어묵 등 4가지만 갖췄다. 대신 각 메뉴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 결과 쫄깃한 쌀떡볶이, 바삭한 수제튀김, 오독하고 찰진 순대, 쫀득한 수제어묵을 만들 수 있었다.

죠스떡볶이 경쟁력의 정점은 차별화한 인테리어와 마케팅으로 완성시켰다.

"인테리어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경쟁력이죠. 레드·그린·화이트를 조화해 깔끔한 분위기를 한층 살렸습니다. 20~30대의 젊은 감각에 맞게 월드디제이페스티벌, 펜타포트락페스티발 등 문화행사 후원 이벤트를 꾸준히 전개한 마케팅활동도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일조했죠."

◆ 400개 매장 폐점률 1% 비결 '관리'

죠스푸드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전국 매장수 400개를 돌파했다. 매장수로는 업계 2위지만 매장당 매출액은 업계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기준 연간 평균 매출액 3억3923만원).

나 대표는 가맹사업 이후 1%대의 낮은 폐점률을 가장 큰 자랑으로 꼽는다.

"가맹점수를 늘리기보다 가맹점의 평균 매출을 높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단적인 예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영업직원의 수가 관리직원의 수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희는 가맹점 관리와 지원,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직원의 수가 영업직원의 3배에 달합니다."

죠스푸드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김선생'이란 김밥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바른 김밥 식당'이 브랜드의 콘셉트다.

"김선생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의 대표 성씨인 '김씨'의 김과 '김밥'의 김을 동시에 은유합니다. 꼬장꼬장한 학교선생님처럼 융통성없이 고지식하지만 바른 먹을 거리에 대한 신념은 철저한 김선생이 운영하는 김밥집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죠. 김밥이 1000원짜리 싸구려 정크푸드로 전락한 지금, 이러한 오명을 걷어내고 웰빙 건강식이라는 본래의 명성을 회복시켜주고 싶습니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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