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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올리고 과자 내리고… 먹거리 가격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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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소비자가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뉴스1 DB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제반비용 상승을 이유로 잇따라 먹거리 가격을 인상에 나섰다. 반면 일부 업체는 반대로 가격 인하 방침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말연초 가격 인상 도미노

먹거리 가격 인상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됐다. 가장 먼저 패스트푸드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앞장섰다. KFC는 지난해 12월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업계 1위인 롯데리아도 같은달 버거와 디저트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이에 따라 불고기와 새우버거가 각각 100원씩 올랐다. 이어 버거킹도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올렸다.

맥도날드는 이달 가격 조정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20일부터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 가격을 평균 1.36% 인상한다. 치즈버거와 빅맥 세트는 200원, 그 외 제품은 100~300원 오른다. 단 더블 불고기 버거와 더블 치즈버거는 각각 100원씩 내린다.

커피값도 올랐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이달 커피를 포함한 메뉴 29종(엔제린스노우 8종, 커피류 8종, 티&음료 13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다음달 3일부터 일부 메뉴 4종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베이직 기준)가 2800원에서 3500원, 완전딸기바나나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 녹차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 사라다빵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변경된다.

식품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부터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코카-콜라 250㎖ 캔 제품과 500㎖ 페트 제품이 각 4.9%, 1.5ℓ 페트 제품이 5.0% 올랐다. 농심도 같은달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출고가격을 각각 12.1%, 9.9% 올렸다.

업체들은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원자재 가격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3종을 리뉴얼하고 가격변동 없이 16.7% 증량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사진=오리온 제공

◆일부 업체는 왜 가격을 내렸나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반대 행보를 보이는 업체들도 있다. 일부 외식·식품 품목은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격 변동 없이 제품을 증량했다.

제너시스BBQ는 맛과 색상, 풍미 등을 한층 높이고 가격은 낮춘 ‘치즐링’을 출시했다. BBQ는 ‘치즐링’의 가격을 당초 1만9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낮췄다. ‘치즐링’은 체다 치즈와 마스카포네 치즈 등을 활용한 메뉴로 경쟁사인 bhc치킨의 ‘뿌링클’에 대적해 나온 제품이다. BBQ는 ‘치즐링’ 가격을 뿌링클(1만7000원) 보다 낮게 책정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클라우드는 캔맥주 500mL 기준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캔맥주 500mL 기준 1690원에서 1467원으로 각각 출고가가 변경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과세 체계가 기존 종가세에서 올해부터 종량세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인기를 끄는 반면 불매운동 이슈로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이 부진한 데 따라 가격 인하로 승부수를 뒀다고 평가한다.

오리온은 가격은 동결하되 용량을 늘려 실질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3종을 리뉴얼하고 가격 변동 없이 16.7% 증량했다.

이는 오리온인 2014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오리온은 2015년 포카칩의 양을 10% 늘린 데 이어 초코파이도 개당 35g에서 39g으로 늘렸다. 이후에도 치킨팝 등 총 17개 제품의 양을 10% 이상 늘린 바 있다.

결국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은 것은 경쟁제품과 차별을 둬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대다수 업체들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는 가운데 반대 행보를 취해 마케팅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 별로 차이가 있지만 ‘촉촉한 초코칩’의 경우 매출이 많이 오르는 등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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