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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에 울고 '뉴트로'에 웃고… 유통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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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유통 결산-下]2019년 유통가는 격변의 한해를 보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강자는 부진을 거듭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몸집은 더 커졌다.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정부 규제 등 외부 변수도 많았다. 올 한해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되짚어봤다. 
일본 불매 운동 포스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⑥‘NO 재팬’에 유니클로·아사히 직격탄

지난 7월4일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기업 및 제품 리스트가 돌았고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품목도 일본맥주, 라면 등 식품에서 시작해 일본 브랜드 옷과 화장품, 자동차 등 전방위 사업으로 확대됐다.

가장 큰 타격을 본 건 유니클로와 아사히 등 일본맥주다.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94% 감소한 199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와 불매운동 기간이 겹친 건 7월과 8월 두달에 불과하지만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산 맥주는 최근 10년간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으나 불매운동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본 맥주를 아예 빼거나 할인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안 팔기’에도 적극 동참한 결과다.

현재 일본 맥주는 사실상 국내에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일본 재무성은 10월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이 수량·금액에서 모두 ‘제로’(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일본 맥주의 일본 수출액은 58만8000엔(약 630만원)으로 전년 대비 99.9% 급감한 데 이어 10월에는 제로 수준이 된 것이다.

이외에도 무인양품과 ABC마트, 데상트, 도요타 자동차 등 기타 일본 브랜드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이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소비자들의 불매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⑦뉴트로 트렌드에 매출 쑥쑥

올 한해 업계를 휩쓴 트렌드는 ‘뉴트로’다. 복고를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는 과거 향수를 그리워하는 중장년층부터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까지 전 연령대를 사로잡았다. 이에 식음료·외식·주류·패션 등 각종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뉴트로 효과를 본 대표적인 제품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진로이즈백’이다. 진로이즈백은 1975년부터 1983년 사이에 생산했던 과거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은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72일 만에 당초 목표한 연간 판매량인 1000만병을 돌파했다. 이후 판매 속도는 4.5배 빨라졌다.

식음료업계에는 올 한해 뉴트로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특히 과거에 출시됐다가 단종된 제품들이 뉴트로에 힘입어 재출시됐다. 오리온 ‘배배’, 롯데리아 ‘오징어버거’, 삼양식품 ‘별뽀빠이 레트로’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업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90년대 유행했던 숏패딩, 코듀로이 팬츠, 플리스 등 복고풍 의류가 올해 큰 인기를 끌었다.

⑧‘테라’ 맥주시장 뒤집을까

올해 하이트진로는 연신 웃음꽃을 터뜨렸다. 소주 ‘진로이즈백’뿐 아니라 맥주 ‘테라’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오비맥주의 자리를 빼앗고 맥주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지난 24일 기준(출시 279일) 약 1503만 상자, 약 4억5600만병(330㎖ 기준)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테라는 출시 당시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3개월만에 달성했다. 이어 지난 11월에 이미 연 판매 목표의 약 2.5배 이상을 판매하며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맥주시장은 관련 통계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점유율을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테라 점유율이 상승세라고 분석한다. 메리츠종금에 따르면 서울 주요지역(강남·여의도·홍대) 식당 맥주 점유율이 테라 61%, 카스 39%를 기록했다. 지역별 테라 점유율은 강남 55%, 여의도 74%, 홍대 55%를 기록했다.

⑨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두고 담배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금지 권고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논란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 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중증폐질환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다. 이어 10월에는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질병 의심사례가 신고됐고 보건복지부가 액상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판매량은 점차 감소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6일 액상형 제품 성분 조사 결과 폐질환 유발물질인 THC(대마유래성분)은 조사 대상인 153개 제품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일부 제품에서 소량 검출됐다.

업계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검출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 물질은 대마 유래 성분(THC)과 세트로 쓰이는데 THC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나왔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연구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중단 권고를 유지한 터라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⑩면세업계 승자의 저주

올 한해 국내 면세점업계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이 잇따라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다. 반면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3’ 업계는 승승장구하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한화는 지난 4월 면세 사업권을 포기하고 지난 9월 문을 닫았다. 이어 지난 10월 두산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고 내년 1월25일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화 갤러리아는 지난 3년간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두산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으면서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중소·중견면세점들의 위기설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43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SM면세점은 19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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