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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년째 가격동결' 외치더니… 보해양조, 잎새주 도수 '슬쩍'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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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가격 동결’을 외쳤던 보해양조가 대표 소주제품 잎새주의 도수를 슬쩍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는 알코올 주정 비율이 높을수록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보해양조가 가격을 유지한 채 도수를 낮추면서 수익을 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해양조 측은 이로 인한 이익이 10억원이 채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잎새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기존 17.8도에서 17.3도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생산되는 제품부터 17.3도로 생산되며 바코드와 패키지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보해양조는 이번 도수 리뉴얼에 대해 거래처 등에 어떠한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해는 잎새주 출고가를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1016.9원으로 유지 중이다. 지난 5월 주류회사들이 순차적으로 출고가를 인상했지만 보해를 포함한 일부 지역 소주기업들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보해 임지선 대표는 당시 출고가를 유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결정”이라며 “지역민 사랑으로 성장해온 보해는 앞으로도 잎새주 가격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홍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랬던 잎새주가 최근 슬쩍 도수를 낮추면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해 역시 가격 동결 당시 경쟁사들이 소줏값을 인상하면서 도수를 낮추는 이중 이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소주는 주정에 물을 섞어 만드는 데 도수가 내려가면 주정값이 크게 절감된다. 판매량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만약 도수가 2도가량 내려간다면 주정값 약 1000억원이 절감되는 식이다. 도수를 낮춰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역민과 상생을 위해 가격을 동결한다고 해놓고 도수를 낮추면서 가격 동결에 대한 부담을 줄인 셈”이라며 “통상적으로 리뉴얼을 공지 없이 진행하진 않는데 엄연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도수를 낮추고 저도주 트렌드가 계속된 데 따른 것”이라며 “전국 도수가 제일 높았던 잎새주가 독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17.3도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수를 낮추면서 얻는 반사이익에 대해선 “타결점을 찾은 부분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통상적으로 1도가 떨어지면 7~8원이 남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은 많아 봐야 10억원이 채 안된다”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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