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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에 주목하는 이동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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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이통3사, 성장 멈춘 골목시장에 주목
젊은층 접촉 넓히고 사회공헌 이미지도…


골목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접근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 변두리시장 취급을 받았다. 골목시장은 주요 상권이 아니다 보니 성장이 더뎠고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통계청 추산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수는 2017년 기준 약 318만8000개로 총 사업체수 373만7000개 가운데 85.3%를 차지한다. 소상공인 종사자수도 636만5000명으로 총 종사자수 1729만4000명 중36.8%다. 5년 전이던 2012년 소상공인 사업체수가 291만9000개, 종사자수 567만7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치는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시장 전체와 비교하면 소상공인 사업체는 성장세는 미미하다. 2012년 전체 사업체수는 335만4000개로 소상공인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87%였다. 종사자수는 전체 1489만1000명 중 38.1%였다. 사업체 수와 종사자수가 각각 1.7%, 1.3% 줄어든 것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전체 대비 소상공인의 사업체 및 종사자 비중은 정체상태이며 이는 자영업 창업과 경쟁 격화로 인한 퇴출이 동시에 진행된 결과”라며 골목 소상공인이 위기에 처했음을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각종 멤버십 프로그램부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까지 도입하면서 골목에 손길을 내밀었다. 유명 프랜차이즈와 협업에 집중하던 이통사가 동네 골목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상공인과 손을 맞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SK텔레콤

◆멤버십·지역화폐 맞는 골목

최근 통신업계에는 ‘동네골목’이 핫이슈다. 이통3사가 골목상권에 위치한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를 신설하는가 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소상공인 전용 서비스도 속속 갖추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골목상권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인 ‘열린 멤버십’을 공개했다. 그간 성수동과 익선동에서 시작한 열린 멤버십을 전국 10여개 ‘5GX 핵심상권 클러스터’에 확대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멤버십이 대형 프랜차이즈와 멀티플렉스 등 대형 상권을 위주로 한 것과 달리 열린 멤버십은 10평 남짓한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제휴를 맺은 소상공인사업체는 총 125곳으로 미용실, 소극장, 식당, 사진관, 빵집 등이다.

SK텔레콤은 “열린 멤버십 론칭 후 쿠폰을 다운로드 해 혜택을 본 고객이 약 3만여건에 달했으며 혜택을 누린 고객은 약 1만5000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며 “열린 멤버십으로 소상공인과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역화폐를 선보이며 골목상권에 파고든다. 현재 KT가 시스템을 구축한 지역화폐는 ‘김포페이’, ‘울산페이’, ‘공주페이’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김포페이는 지난 4월 출시 후 10월 기준 발행액 200억원을 넘어섰다. 김포시는 예상 밖의 인기에 올해 안에 발행 총액을 290억원으로 상향했다.

김포페이는 발행액이 모두 김포 지역에서 통용돼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 이바지 한다. 가입비용과 별도의 수수료도 없다. 도입 초기 1000여곳에 불과했던 가맹점은 현재 6500곳으로 급증했다. 김포시 관내 연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체 약 1만4800개 가운데 45%가 가맹점으로 가입했다. 서영일 KT 블록체인 비즈센터장은 “전국 지자체의 주요 사업인 지역화폐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동네상권 중소상공인 종합 지원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멤버십’을 출시했다. 우리동네 멤버십은 LG유플러스 멤버십 프로모션인 골목상권 상생 ‘U+로드’와 유명 빵집 멤버십 할인 ‘소문난 베이커리’를 결합한 형태다. 중소상공인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상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현재 우리동네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매장은 48개 제빵점과 5개 음식점 등 53곳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제빵점 90개, 음식점·카페는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진태 LG유플러스 로열티마케팅 팀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로 운영한 U+로드와 소문난 베이커리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우리동네 멤버십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며 “중소상공인 지원책을 다양화하고 제휴점을 확대해 골목상권 상생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젊은층 어필·사회공헌 이미지 원인

이통사가 골목에 집중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젊은 층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유지하려는 ‘힙스터’ 성향이 강하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소위 ‘힙세대’는 아름답고 화려한 것만큼 개성 넘치고 독특한 문화와 자기 경험을 중요시 한다. 이들은 알려지지 않은 골목 등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힙한 곳’, ‘핫플’ 등을 발굴하고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공유한다. 이통사가 골목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미래 주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지역 상권과 상생한다는 이미지를 구축,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상을 대중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이통사를 골목으로 이끈다. 지역 상인들이 어려워하는 매장 홍보를 멤버십 서비스와 연계해 대신 수행해 주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골목 소상공인사업체와 연계한 서비스 제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이통사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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