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노브랜드 버거' 먹어 보니… 따끈따끈에 착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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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NBB 시그니처’(왼쪽)와 ‘미트 마니아’. /사진=김경은 기자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 보다 낫나?”

21일 낮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에서 이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노브랜드 버거’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은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을 언급하며 비교우위를 따졌다. 가성비를 콘셉트로 세상에 나온 ‘노브랜드 버거’는 기존 햄버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19일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21일도 평일이었지만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매장 건너편 횡단보도가 파란불로 바뀌자 대여섯 명이 우르르 ‘노브랜드 버거’로 향했다.

젊음의 거리인 홍대답게 매장에는 10~30대 젊은층이 주를 이뤘다. 다만 40~50대 직장인도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장 앞 대기줄은 생각보다 금방 빠졌다. 채 10분이 안 돼 매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문 후 대기시간은 30분이 더 걸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오픈 이틀째인 20일에 1500명이 방문했다. 예상보다 3배가 많았다”며 “오전 10시 개점과 동시에 손님들이 몰린다. 점심·저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꾸준히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 손님들이 들어찬 모습. /사진=김경은 기자

주문은 무인자동화단말기(키오스크) 두대로 진행되며 신용카드와 SSG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기자가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NBB 시그니처’와 프리미엄인 ‘미트 마니아’다. ‘NBB 시그니처’는 단품 3500원, 세트 5300원이며 ‘미트 마니아’는 단품 5300원, 세트 6900원으로 ‘노브랜드 버거’ 전 메뉴 중 최고가다.

버거 메뉴는 최저가인 ‘그릴드 불고기’(1900원)를 비롯해 총 11종이다. 가성비를 내세운 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한 버거 세트의 평균 가격은 4980원이다. 버거 외에도 ▲바게트빵 위에 토핑을 올린 ‘피자바게트’ 3종 ▲또띠아로 소시지를 감싼 ‘소떡롤’ 2종 ▲돼지고기를 튀긴 ‘상하이 핑거 포크’ ▲샐러드 ▲코우슬로 등 메뉴는 다양하다.

주문 후 좌석 쟁탈전까지 거친 뒤에야 버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총 40분의 기다림 끝에 나온 버거는 말 그대로 가성비가 훌륭했다. 우선 패티가 두툼해서 만족스러웠다. ‘노브랜드 버거’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에 비해 약 20% 두꺼운 패티를 사용했다. 양상추, 토마토 등 채소도 충분히 들어가 식감을 살렸다.

최고가 버거인 ‘미트 마니아’의 경우 패티 2개가 들어가 풍부한 식감이 느껴졌다. ‘미트 마니아’는 달걀프라이가 들어가 있어 패티의 짠 맛을 중화시켰다. 데리야끼 맛이 나는 특제 소스도 잘 어울렸다. 감자튀김은 웨지에 가깝게 두꺼운 편이었다.

노브랜드 버거. /사진=김경은 기자

손님들의 평도 비슷했다. 무엇보다 패티에 대한 호평이 두드러졌다. 이날 매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 “‘NBB 시그니처’를 먹었는데 3000원대 햄버거가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패티가 두꺼워서 맛이 좋다”며 “평소 A사 치즈버거를 좋아하는데 ‘노브랜드 버거’가 더 맛있고 가격이 착하다”고 칭찬했다.

평가는 대부분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비교해서 이뤄졌다. 그중에는 혹평도 있었다. 영등포에서 온 대학생 이모씨는 “‘NBB 시그니처’를 먹었는데 차라리 집에서 가까운 B사를 가겠다. 굳이 기다려서 먹을 맛은 아니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이씨 어머니는 “패티가 짜더라”고 표현했다.

직장인 최모씨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씨는 “갓 구운 햄버거를 맛 봐서 좋았다”며 “손님이 많으니까 그때그때 패티를 구워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점포가 확장된 뒤에도 이런 시스템이 계속될 지는 의문”이라며 “기존 패스트푸드처럼 버거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면 지금과 같은 맛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브랜드 버거 매장의 오픈주방. /사진=김경은 기자

노브랜드 버거는 홍대점을 시작으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기존 버거 브랜드인 ‘버거플랜트’ 매장도 순차적으로 노브랜드로 전환한다.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버거플랜트’ 코엑스점, 논현점을 포함해 스타필드 부천점 등 신규 매장 4~5곳을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트렌디한 감각과 가성비라는 브랜드 정체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대 인근의 높은 임대료를 ‘가성비’ 버거로 충당할 수 있을지는 “해보겠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좋다”며 “맛에 대한 소비자 만족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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