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만원’에 꽃피운 공유경영

이주의 책 <2만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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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의 철학.


<포브스 코리아> 2017년 7월호에 '스포츠계의 카카오 꿈꾼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갔다. 기사의 내용은 당시 신규 회원으로부터 6개월 치 또는 1년 치 회비를 받고 하루아침에 종적을 감추는 '헬스장 먹튀'가 판치는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직원들을 정직원으로 고용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새마을휘트니스'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해 12월 '새마을휘트니스'에서 새로운 이름 'GOTO'로 출발한 구진완 대표는 국내 피트니스업계에서는 최초로 는 252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벤처기업협회에서 주는 벤처기업 인증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메인비즈 인증을 잇달아 받아냈다. 서울지하철 7호선 반포역사와는 계약을 맺고 오는 9월에는 'GOTO SUB'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했다. 서울지하철 5~8호선 30개 역사에 도심형 피트니스 센터를 입점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GOTO가 동네 헬스장으로 시작해 500여명의 직원, 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거대한 피트니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구진완 대표의 특별한 경영철학 덕분이다. 최근 중앙북스에서 출간돼 출간 1주 만에 경제경영서 분야 베스트셀러에 랭크된 <2만원의 철학>은 동네 헬스장으로 시작해, GOTO를 성장시킨 구진완 대표의 특별한 ‘공유경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문제는 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 빵집이나 치킨집은 통일된 레시피라도 있지요. 우리는 관계서비스로서 고객과 직접 맞부딪칩니다. 이때 통일된 조직문화가 없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펀딩을 받으면서 동시에 직영화를 진행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다행히 직원들이 잘 따라줬습니다.” (-본문 중에서) 

그동안 국내 피트니스 센터는 1년 치 회원권을 팔아치우고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버리는 '먹튀'가 늘 문제였다. 피트니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정면 돌파하며 월 회원권 2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피트니스업계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구진완 대표는 “피트니스 센터는 더이상 회원들이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건강과 스포츠 관련상품 정보가 끊임없이 제공되고, 효능이 구전되고, 매매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피트니스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전 직원에게 4대보험을 적용해주고 있는 그는 매주 각 지점의 직원들과 함께 기업의 철학과 가치, 비전을 공유하는 ‘가치공유’ 시간을 갖기도 한다. 워크숍조차도 흔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참석을 절대로 권하지 않고(‘하든지 말든지’ 워크숍), 직원들의 재능을 살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자율성과 복지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있다. 2010년에 새마을휘트니스 1호점(보라매점)을 시작으로 지난 9년간 49개 지점, 500여 명의 직원,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피트니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구 대표의 남다른 기업철학과 공유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은 GOTO가 국내 피트니스업계 사상 최대 액수인 252억원의 펀딩을 받게 된 순간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초창기 사업에 실패를 거듭하며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지만 새마을휘트니스 1호점을 오픈하며 재기하게 된 과정들을 담아내며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구진완 대표의 간절함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정영재 지음 | 중앙북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06호(2019년 8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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