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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색다른 매력 '도쿄짬뽕' '반칙왕식탁' 김진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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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cm의 큰 키, 술자리에서나 인간관계에서는 늘 예의 바르고 활달하며 분위기까지 리드하는 유쾌한 성격. 하지만 2~3번 그를 마주하게 되면 의외의 성격과 성향을 보게 된다. 내성적이라고 할까 아니면 디테일하다고 할까. 

월간외식경영에 소개된 '도쿄짬뽕' 김진구 대표의 얘기다.그의 경영방식도 이러한 성향·성격과 맞물려있다. 지난 2016년 론칭한 '도쿄짬뽕'은 아주 천천히 그 매장 수를 늘려가더니 현재 30여개 매장. 특히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AK플라자와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그리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의 특수상권에 모두 입점해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월간외식경영

중식과 관련된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외식시장에서 이렇게나 안정적으로, 전 지역에서 조용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 분명 그의 차분함과 디테일한 부분들이 사업·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쿄짬뽕'은 기본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외에도 고기가지덮밥과 사천식 마파두부밥, 크림커리짬뽕 등의 중화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먹을 수 있도록 굉장히 캐주얼하면서도 색다른 메뉴구성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론칭한 두 번째 브랜드 '반칙왕식탁'은 특수상권만을 타깃으로 하여 꼬막비빔밥과 소갈비게장반상, 삼겹살게장반상, 삼치구이게장반상 등의 메뉴를 트레이에 깔끔하게 담아내는 한식브랜드다. 

현재 1개 직영점 포함해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는, 대학시절까지도 외식업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요리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식당경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그가 지금 이렇게 2개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이유, 그 비결은 무얼까. 

“내게 남은 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점포개발과 상권분석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확장을 돕는 일도 그 때 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기 있었던 '레드망고'나 '캔모아', '이삭토스트'와 같은 브랜드들을 곳곳에 입점시키며 현장의 노하우는 물론이고 가맹점주들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지를 하나하나 배우게 됐다. 14년여 동안 그 일을 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것들도 공부해둔 게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음식 못하는 사람도 쉽게 운영할 수는 없을까
힘들었던 시간들이 물 흐르듯 지나길 묵묵히 기다리며 어느 정도 제정신을 차릴 즈음, 그는 그동안 배웠던 노하우를 모두 활용해 ‘나만의 색깔이 묻어난 외식브랜드’를 하나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언제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짬뽕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식과 관련된 현장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터라 우선, 유명 짬뽕전문점의 가맹점주가 되어 직접 운영을 해보고자 했다.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었다. 중화요리를 만드는 식당들이 대부분 그랬겠지만 여기서도 주방실장의 위세는 하늘 높은 줄 몰랐고, 어떤 달엔 급여를 40% 이상 올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주방실장은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며 협박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엔 일용직을 채용해 매장운영을 하기도 했었다. 

매장을 오픈한 후 첫 달은 40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렸지만, 그 다음 달부터는 2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나기 시작했다.

구로디지털단지 오피스상권에 오픈한 '도쿄짬뽕' 첫 매장은 C급 상권에서도 130만원 내외의 일평균매출을 기록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지만, 그는 매출보다 매장 내의 서비스나 디테일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직원이 손님들에게 어떻게 대했을 때 더 반응이 좋은지, 테이블 간격이 손님들의 움직임에 불편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비 오는 날엔 우산받이를 어디에 놓는 것이 더 좋은지, 여성 고객들을 위한 머리끈은 어디에 비치해둬야 할지, 그는 이렇게 작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보완해 나갔다.

직영점을 오픈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통해 가맹문의가 들어오고, 지인 소개로 매장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도쿄짬뽕'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도 있었고. 음식을 할 줄 모르고, 외식업은 더더욱 모르던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해낸 브랜드이기에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좀 더 손쉬운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게다가 유명 브랜드의 가맹사업 확장을 맡았던 현장경험까지 있으니 예비창업자들의 입지·상권선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도쿄짬뽕'과 '반칙왕식탁' 모두 신 메뉴는 직영점에서 최소 2달 이상 테스트를 거친 후 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손님들 반응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서의 오퍼레이션과 편의성까지 모두 고려했다.

외식업계 CEO로서 외부에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가정적이며 소탈한 사진들이 종종 SNS를 통해 올라오기도 한다.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미처 보지 못했던 누군가의 또 다른 모습을 볼 때 그 매력은 더욱 빛나 보인다고 할까.

“회사명을 ‘더제이푸드’라고 지은 것은 가족들 이름에 모두 J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늘 부모님과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싶지 않아서다. 뿐만 아니라 조금 부끄럽지만, 지금 내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주는 본사직원과 가맹점주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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