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스타일’의 르네상스를 여는 서울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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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앤 다이닝 분야는 현재 유럽 스타일이 이끌고 있죠. 아시아 제품들은 역사가 길고 작은 브랜드들이 잘 살아나고 있지만 흩어져 있다 보니 아직 힘이 없습니다. 서울번드가 아시안 스타일을 통합해 소개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서 시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울번드’는 한국·중국·대만·홍콩·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학창 시절을 중국 상하이에서 보내고 홍익대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박찬호 대표는 2016년 서울번드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5개국을 돌아다니는 외부 인력인 ‘번더’들과 함께 보물 같은 아시아의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번드는 동시에 동아시아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제품을 직접 기획·제작한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디자이너 네트워크와 전통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유기 식기 ‘라륀’과 ‘라포레’다. 

서울번드는 수저뿐 아니라 과거에 없었던 포크, 나이프, 버터나이프 등 양식기까지 선보이며 한국 전통 소재인 유기의 멋을 소비자들의 식탁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창업 4년차를 맞은 서울번드는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SNS),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 채널을 활용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매출 성장이 전년대비 2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별화된 디자인·제조 네트워크와 데이터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서울번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본격적 진출에 앞서 글로벌 시장의 수요와 눈높이를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갖추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는 ‘벤처 1세대’ 호창성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더벤처스에서 시드(seed) 투자를 받았으며 후속 투자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경쟁하려면 생산과정의 정밀도가 높아야 한다”며 “전통적 생산과정에 현대화 공정을 접목해 한국 전통식기인 유기를 알레시 등 고급 스테인리스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판매 채널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온라인몰로 보고 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은) 제품의 가치와 역사를 제대로 보여줘서 소비자들이 주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제작자가 생각하는 가치 사이의 차이를 메워주는 게 콘텐츠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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