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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아직도 팔아요?"… 할말 잃은 편의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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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제공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편의점주들의 고심이 깊어진다.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일시적으로 빼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점주들은 "굳이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와 "당분간 일본 맥주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영업기조가 갈리는 분위기다.

◆판매량 소폭 하락한 일본 맥주


국내 유통가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중이다. 실제 일본산 브랜드 의류매장에 손님이 감소하는 등 파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맥주도 불매운동 영향을 받았다. 최근 일주일간 편의점 일본산 맥주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시기 전체 맥주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에서 불매운동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업계 1위 씨유(CU)의 전체 맥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2.6% 증가했고 수입 맥주 판매량도 1.5% 늘었다. 하지만 일본 맥주 판매량은 11.6% 감소했다. 일주일 전인 6월 말 CU의 일본 맥주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에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일본 맥주 판매량도 줄었다. 1~7일 외국 맥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1.0%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 판매량만 9.2% 줄었다.

GS25에서는 3∼7일 일본 맥주 판매량이 전주 대비 23.7% 줄었다. GS25에서도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는 8.4%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만 매출이 감소했다.

맥주 판매를 진행하는 편의점주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피부로 체감한다. 편의점주 A씨는 "아사히 대신 칭다오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고객들도 요즘 사회 분위기에 맞춰 일본 제품을 꺼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내걸린 서울의 한 마트./사진=뉴스1DB
◆매출 효자 '일본 맥주' 그래도 팔아야


점주들은 일본 맥주 판매를 지속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일부 손님은 '왜 아직도 일본 맥주를 판매하냐'고 편의점주들에게 항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중소형 마트, 개인형 편의점 등에서는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뺀 곳도 생겼다. 한 중소형 마트는 "우리마트는 일본 제품을 팔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을 거는 등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편의점주 A씨는 "일부 고객은 일본 맥주를 왜 파냐고 불만을 표시한다"며 "선택은 고객 몫이지 굳이 점주들까지 불매운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할 이유는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일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효자 상품이다. 올 1~5월 편의점 외국산 맥주 매출 중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1위)로 2위 벨기에 맥주 비중(14.0%)에 두배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반일 정서가 확산돼도 점주들은 일본 맥주를 쉽게 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편의점주 B씨는 일시적으로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내렸다. 하지만 그도 매출 영향에 따라 언제든 다시 일본 맥주를 팔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전체 맥주 판매량이 오름세라 일본산을 빼도 매출에 여유가 있다"며 "개인적 신념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점주들이 강제로 (불매운동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주도 많았다. 편의점주 C씨는 "일본맥주를 비롯해 맥주판매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점포별로 상황이 다르다. 불매운동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맥주 판매량이 감소하는 점포는 앞으로 추가 발주가 고민이다. 지금처럼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면 일본 맥주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점주들은 '일시적인 매출하락'이라고 여기면서도 앞으로 '반일 정서'가 어떤식으로 확산될 지 가늠하기 힘들어 발주에도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반일 정서가 한두번 나온 것이 아니어서 그때그때 대응책을 내지는 않는다"며 "본사 차원에서 따로 지침을 내린 것은 없다. 앞으로 불매운동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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