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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앤아웃 버거' 직접 먹어보니… “4시간 대기 가능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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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바비레드 강남점 인앤아웃버거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인앤아웃 버거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인앤아웃(In-N-Out Burger) 버거가 22일 한국에서 문을 열었다. 정식 오픈이 아닌 팝업 스토어 형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3시간 동안만 버거를 맛볼 수 있다는 소식에 개점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 건 이날 오전 6시쯤이다. 매장 안에서부터 똬리를 튼 줄은 8시가 되자 매장 옆 골목을 돌아 이어졌다. 오전 8시에 40명, 9시에 100명으로 늘어난 인파는 10시가 되기 전에 제한인원인 250명을 모두 채웠다.

매장 앞에는 20대 젊은층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하나 같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특수 방송장비를 가져온 이들도 많았다. 개인방송 진행자로 보이는 한 남성은 “이거 실화냐”며 늘어선 줄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 바빴다.

대학생 원동욱씨(25) 역시 “취미로 영상 편집을 해서 유튜브에 올린다”며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는 “어제 SNS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린단 소식을 보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나영씨(25)는 “미국 시애틀에 살 땐 매장이 없어 못 먹었는데 집 근처에 팝업스토어가 생긴다기에 와봤다”며 “오전 8시에 도착했는데 이 정도면 기다릴만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10시 전후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자영업을 하는 한 남성은 "직원들에게 버거를 사다주려고 나왔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비레드 강남점에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비레드 강남점에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애초 팝업스토어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일찍부터 줄을 선 고객들을 위해 인앤아웃 측은 오픈시간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첫번째 고객은 오전 10시를 넘겨 버거를 맛볼 수 있었다. 

이날 판매된 메뉴는 ▲더블더블 버거(5000원) ▲치즈버거(4000원) ▲햄버거(3000원) 등이다. 메뉴는 애니멀 스타일과 프로틴 스타일로 변경이 가능하다. 애니멀 스타일은 구운 양파와 치즈, 비법소스가 들어간 메뉴다. 프로틴 스타일 버거는 빵 대신 양상추로 패티를 감싼 저칼로리 제품이다.

이날 오전 8시쯤 팝업스토어에 도착한 기자는 약 3시간의 기다림 끝에 인앤아웃 버거와 마주했다. 매장 입구에서는 에릭 빌링즈 인앤아웃 해외 이벤트 매니저가 기념 열쇠고리를 건네며 고객들을 맞이했다.

기자는 애니멀 스타일의 더블더블 버거와 감자칩, 음료를 주문했다. 단돈 3000원에 살 수 있는 기념 티셔츠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판매된 모든 제품은 1인 1개만 구매가 가능하다. 

버거는 금세 나왔다. 인앤아웃의 대표 메뉴인 더블더블 버거는 패티가 2장 들어간 버거다. 손으로 잡기에도 묵직한 버거는 한 입에 넣을 수조차 없었다. 빵은 버터향이 나 고소했고 고기는 다소 짰지만 육즙이 가득 느껴졌다. 무엇보다 애니멀 스타일로 나온 양파와 소스가 잘 어우러져 전체적인 조화를 이뤘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4시간을 기다려 햄버거를 맛본 김모씨는 “대기가 용서되는, 기다려도 충분한 맛”이라며 “다시 기다리라고 해도 먹을 것 같다. 오늘이 지나면 못먹는다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두번째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김민범씨(22) 역시 “기다릴만한 맛”이라고 말했다.

에릭 빌링스 인앤아웃 해외 이벤트 매니저. /사진=김경은 기자

인앤아웃 버거에 인파가 몰린 건 이날 단 3시간 동안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이 지나면 또 언제 인앤아웃을 국내에서 맛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앤아웃 버거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 2015년, 2016년에 국내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지만 실제 국내 도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에릭 총괄 매니저는 “2011년부터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전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언제 글로벌 매장을 오픈할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인앤아웃은 현재 미국 이외에는 체인점을 두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 텍사스, 오리건, 네바다 등 딱 6개주에 한정된다. 1948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작한 인앤아웃은 이미 미국 서부 지역 햄버거시장을 평정했지만 해외 진출은 망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인앤아웃의 독특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인앤아웃은 신선한 재료를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만 매장을 낸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고기 패티는 절대 얼리지 않고 냉장 보관하며 야채는 당일 배달된 것만 사용한다. 특히 프렌치프라이는 통감자를 즉석에서 썰어 튀길 정도로 신선도를 중시한다.

에릭은 “인앤아웃은 생산지로부터 300마일 내에만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신선한 패티를 배달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세계 진출을 안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왜 진출하지 않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세계 진출을 하려는 시도는 계속 하고 있다”며 “언제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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