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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할 아메리칸 캐주얼 지향 ‘비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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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비디알'에 방문하면 시니어 모델로 유명한 김칠두씨를 만나볼 수 있다.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김칠두 선생님과 작업을 시작했어요. 할아버지가 제 인생의 롤 모델이었거든요.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라이딩을 즐기는 멋진 분이었어요. 그 영향이 제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제 브랜드 모델로 함께 작업을 했을 거예요.”

비디알 김의정 대표 (카페24 제공)

김의정 비디알 대표(29)는 20세기 유행했던 워크웨어, 밀리터리룩, 아웃도어룩 등을 기반으로 한 아메리칸 캐주얼을 지향한다. 튼튼한 원단과 정교한 재봉기법을 사용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옷을 추구한다.

비디알이 내세운 콘셉트는 늦은 나이 모델로 데뷔해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칠두씨와 잘 들어맞았다. 이 브랜드는 시니어 모델의 자연스러운 멋과 김 대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어우러져 20~30대 남성 고객들에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고객들 사이에 일명 ‘칠두세트’라 불리는 인기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리넨 소재 자켓, 조끼, 바지로 이뤄진 이 옷들이 김칠두씨와 너무 잘 어울려서 붙여진 애칭이다.

김 대표는 “캐주얼부터 클래식까지 특정 의류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획과 디자인, 생산이 가능한 점”을 자사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는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의류는 김 대표의 손을 거쳐 직접 기획, 디자인, 제작된다. 이를 통해 매분기 평균 1600벌 정도가 만들어진다.

그는 단국대 패션산업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자사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은 비즈니스를 수립하고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은 비디알에 함께 합류한 대학 친구와 의류 기획과 디자인 생산을 함께 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지면 단계적으로 직원을 늘리고 해외진출도 공격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비디알은 이미 해외진출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국 현지기업 요청으로 이 나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 현지기업과도 협업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디알 홈페이지

“해외진출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국과 대만 모두 현지기업이 먼저 협업을 제안해서 좀 놀랐습니다. 영국에선 판매도 꽤 진행돼 이제 재고가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그는 앞으로 비디알을 옷을 매개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저는 단순하게 옷만 예쁘다고 해서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사진촬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이유도 옷과 매칭된 전체적인 분위기를 소비자들이 느끼고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어요. 앞으로도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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