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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서울 부촌서 즐기는 ‘봄맛’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성북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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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촌으로 내로라하는 재산가들의 저택이 몰려있다. 북한산을 뒷동산 삼고 남쪽으로는 서울도성이 부채꼴 모양으로 동네를 에워쌌다. 주변의 대학 상권에서 벗어나 아늑하고 깔끔한 시골에 온 듯한 기분이다. 대중교통으로 성북동 끝까지 올라가기엔 불편한 탓에 이곳 외식업소 등을 주로 찾는 이들은 지갑 두툼한 중·장년 고객이다. 특히 인근에는 소설가 이태준 선생의 고택인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심우장’, ‘간송미술관’ 등 볼거리도 많다. 조용하기만 했던 성북동 상권에 주목해야 할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성북동 골목 맛집을 찾아가보자.

◆일육칠(167)

/사진=임한별 기자
가파른 언덕의 일본대사관저 등 외교관 사택단지에 들어서기 전 성북동 골목 끝자락에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복합 문화공간으로 1층에는 북카페 겸 디저트카페인 ‘부쿠’(buku), 2층에는 이탤리언 가정식 레스토랑인 ‘일육칠’(167)이 자리 잡았다.

일육칠의 주방을 지휘하는 박상준 셰프는 이탈리아의 명문 요리학교인 ‘알마’(ALMA) 출신. 졸업 후 현지 요리와 음식문화를 체득하려는 열정 하나로 밀라노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3~4년간 수셰프로 일했다. 한국에 돌아와선 식품 대기업 메뉴개발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자신의 레스토랑 일육칠을 열었다.

박 셰프가 주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바로 소통이다. 더 좋은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끌어주는 것은 물론 후배 요리사들의 진로상담까지 총괄셰프의 몫이기 때문이다. 주방을 이끄는 스타일이나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 모두 이탈리아 현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메뉴는 제철 식재료와 심플한 조리, 구성에 중점을 둬서 짰다.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요리가 인상적인 이탈리아 요리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단다. 여름에는 지중해와 맞닿아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 남부의 요리를, 겨울에는 낙농업이 발달해 녹진한 치즈맛을 주로 내는 북부의 요리를 주로 낸다.

/사진=임한별 기자
계절별로 방문하면 전에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가 등장한다. 심플한 조리와 구성은 오리지널 이탈리아의 맛을 구현하는 그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조리한 요리에 셰프의 철학과 고민이 담겨있다.

요즘은 봄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인 메뉴와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 구성을 강화했다.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브런치 메뉴도 새롭게 선보인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보는 맛까지 더한 브루스케타 브런치의 반응이 꽤 좋다. 직접 만든 루코타치즈에 연어, 달걀, 딸기, 계절과일, 요거트, 과카몰리까지 오색의 재료가 올라간 브루스케타는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가벼운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향에 한번, 맛에 한번 반하게 되는 로제 크랩파스타를 추천한다. 이 또한 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신메뉴다. 우선 향이 매력적이다. 이탈리아에서 일하던 방식 그대로 소스를 만들어 탱탱한 파스타와 조합했다. 새우로 만든 진한 비스크(Bisque) 소스를 이용한 소스에 버터를 더하는 버터 몬테(Butter monte) 조리법으로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 

따듯한 봄볕을 맞으며 이번 주말에는 성북동으로 나들이 가보자. 매일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직접 구해온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가 봄 나들이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메뉴 브루스케타 브런치메뉴 2만3000원, 로제 크랩파스타 2만3000원
영업시간 (점심) 11:00-15:00 (저녁)17:00-21:00

◆부쿠(buku)

/사진=다이어리알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육칠’ 아래 자리잡은 북카페 겸 디저트카페로 ‘문화상점’이 콘셉트다. 널찍한 공간에 벽돌로 쌓은 벽은 마치 어느 별장에 온 듯 아늑한 분위기다. 공간의 절반은 책을, 나머지 공간에서는 커피와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 수많은 책 앞에 적혀있는 메모가 눈길을 끈다. 큐레이터가 인상 깊게 읽은 문구를 적어두었다. 매달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영국식스콘 2500원, 아메리카노 4300원/ 10:30-21:00 /

◆무명식당

/사진=다이어리알
전국 각지의 먹거리를 이용한 정갈한 한식밥상을 선보인다. 국과 밥, 여러 반찬을 깔끔한 반상차림으로 낸다. 대표 메뉴인 무명밥상은 11가지 잡곡으로 지은 밥과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반찬을 날마다 바꿔가며 제공한다. 별미밥상에는 계절에 따른 지역 특산물과 다섯 가지 잡곡을 활용한 영양밥이 나온다. 정선 곤드레밥, 나주 쑥밥, 여주 고구마밥, 영양버섯밥 등 계절과 지역 특산물로 정성을 들여 짓는 ‘밥’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무명밥상 8500원, 속초오징어순대 1만원 / (점심)11:30-15:30 (저녁)17:30-21:00

◆손가네곰국수

/사진=다이어리알
진한 설렁탕과 사골 국물에 끓여낸 곰국수가 유명하다. 설렁탕은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에 건지도 실하게 들어 있어 한끼로 든든하다. 곰국수는 뽀얀 사골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잘 어우러진다. 살짝 매콤한 양념장을 곁들이면 더 깔끔하다. 우동면보다 가는 면을 사용해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투박한 국수가 아닌 깔끔하고 기품있는 국수를 선호하는 이라면 꼭 맛보길 권하는 메뉴. 두툼하게 부쳐내는 생선전과 생불고기도 인기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128-16 / 곰국수 9000원, 설렁탕 1만원/ 11:00-21:30 / 02-743-8937

☞본 기사는 <머니S> 제536호(2018년 4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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