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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적자탈출 성공 ‘특급 소방수’

CEO In & Out / 구창근 CJ푸드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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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근 대표가 이끄는 CJ푸드빌이 최근 굵직한 이슈를 잇달아 쏟아냈다. 적자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추가 손실을 감수하며 뚜레쥬르 가맹점주와 상생안에 합의했고 투썸플레이스 분할 기일 직전 지분 매각을 통한 1000억원대 자금 확보에도 성공했다. 흑자전환은 아직 멀었지만 지난해 9월 구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된 후 반년 만에 긍정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숫자 경영’ 뛰어난 증권맨 출신

구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회초년생 시절 서울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2010년 CJ에 합류했다.

이후 CJ 기획팀·사업팀 식품담당, 사업팀장, 전략1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CJ푸드빌 대표(부사장)로 선임됐다. 당시 업계에선 증권사 연구원과 CJ 지주사 사업·전략부문 요직을 두루 거쳐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균형 잡힌 사업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 대표는 CJ푸드빌의 만성적자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대표 자리에 올랐다. CJ푸드빌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매출액 1조3280억원·영업손실 41억원, 2016년 매출 1조3917억원·영업손실 23억원 등으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구창근 CJ푸드빌 대표. /사진=뉴시스

늘어난 매출보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규모가 더 커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재무건전성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2016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66억원 수준이지만 총 부채규모는 535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114%에 달한다.

특히 총부채 가운데 차입금 규모가 1698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9억원으로 순부채가 1338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2015~2016년 금융이자로 빠져나간 비용만 182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차입금으로 경영을 이어가는 셈이다.

구 대표는 이러한 적자구조를 탈피하고 전반적 경영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취임 초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금은 혁신 TF가 없어졌지만 도출된 내용은 부서·아이템별 하위 TF로 이어져 실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CJ푸드빌은 지난해 11월2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보유 외식브랜드 중 실적이 가장 우수한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기일은 지난 1일이다. 특히 구 대표는 분할 직전 대규모 외부자금 유치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주식 3만2500주를 1300억원에 텀블러아시아(Tumbler Asia Ltd.) 외 2인에게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외형적 처분목적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지만 업계에선 모회사의 유동성 위기 극복에도 일부 활용될 것으로 본다. 구 대표는 투썸플레이스 대표까지 겸임하면서 이번 분리 독립을 계기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강화와 해외진출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수 기준 이디야(2200개), 스타벅스(1100개)에 이은 업계 3위(943개) 커피브랜드다. 하지만 9만여개 이상의 커피숍이 난립한 국내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커피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답을 찾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효율화 작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비비고 매장 철수를 결정, 사실상 동남아시아 사업을 접었으며 대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중국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앞으로 신주발행을 진행해 추가 자금을 수혈할 예정이다. 

◆멀리보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추구

이와 함께 구 대표는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29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구 대표, 뚜레쥬르 가맹점주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상생안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오는 15일부터 브랜드·상품성 동일성 유지를 위한 구입강제품목 중 빵 반죽 등 핵심재료 300여개의 가맹점 공급가를 최대 20%까지 인하해 공급한다. 해당 품목은 전체 주문 금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재료로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CJ푸드빌에게는 부담이지만 임대료·최저임금 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맹점주와 뚜레쥬르 가맹본부 측이 고통을 나누기 위한 조치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보고 뚜레쥬르 가맹점주와의 상생으로 혁신을 도모하고 함께 생존하겠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구입강제품목 최대 20% 할인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협약 체결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멀리 보며 상생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상생방안을 지속 발전시켜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가 서로 윈-윈(win-win)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발판을 더욱 견고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행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CJ푸드빌 한 관계자는 “구 대표는 냉철하고 스마트한 CEO로 회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전체 사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데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어 임직원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따르기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프로필
▲1973년생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동원경제연구소/증권 애널리스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CJ 사업팀장 ▲CJ 전략1실장 ▲CJ푸드빌 대표이사(부사장)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26호·제5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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