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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을 담은 청소년 속옷 브랜드 ‘온리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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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데 마땅히 속옷을 사 입힐 곳이 없는 거예요. 백화점을 돌다 겨우 발견한 게 유아동복에서 나오는 일부 제품이었어요. 명색이 속옷 디자이너인 제가 이렇게 당황스러운데 다른 엄마들은 오죽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청소년을 위한 속옷을 만들어 보기로 했죠.”

기혜진 대표는 지난해 청소년용 속옷 전문 브랜드 ‘온리원스’를 론칭, 사춘기 소녀들이 성장 단계별로 입을 수 있는 속옷을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10년간의 속옷 디자이너 경험, 특히 임산부용 속옷을 만들면서 배운 입체패턴이 사업 밑천이 됐다.

▲ 기혜진 ‘온리원스’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한 번 마음을 먹자 창업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자녀 초경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를 위해 고안한 초경선물 박스로 여성가족부의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서 지원을 받게 됐다. 유통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온라인몰을 구축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초경선물 박스는 현재도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이 박스에는 위생팬티, 물티슈, 파우치, 손글씨 카드, 미니 플라워리스 등 초경에 꼭 필요한 물건과 함께 축하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동봉된 속옷 사용 설명서에는 자신의 사이즈를 직접 잴 수 있도록 줄자와 함께 속옷을 고르는 법, 입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적혀 있어 단품으로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아이들이 한창 자랄 시기잖아요. 그러니 최소 6개월마다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속옷을 골라 입는 것이 좋아요. 2차 성징이 갓 시작되는 10~14세에는 보호 기능이 있는 러닝형 브라를,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14세 전후에는 가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노와이어 비몰드 브라를 추천해 드리고 있죠.”

▲ 온리원스 홈페이지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기 대표는 직접 청소년들과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상품과 더불어 경험과 정보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행성 프로젝트(소녀들의 행복한 성 건강)’다. 학교나 단체에 찾아가 소녀들과 함께 위생팬티, 속옷사용설명서, 화관 등으로 초경축하 매직케이크를 만들면서 초경의 의미 및 대처법, 그리고 속옷과 생리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프로젝트는 참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벌써 20회가 넘게 진행됐다.

그밖에도 굿네이버스 등 단체와 협약해 취약 계층 청소년들에게 위생팬티를 전달하거나, 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향후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활용해 편부모 가정 청소년을 위한 속옷 지원하거나, 사춘기를 맞이할 딸에게 미리 편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속옷이란 무엇일까’하고 물으면 ‘부끄럽다’고 답해요. 사실 속옷은 24시간, 365일 내 몸을 보호해 주는 소중한 물건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청소년들의 속옷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리는 것이 저의 최우선 목표이니까요.”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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