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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독학해 전문몰 창업, 반년만에 억대 월매출···룩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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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복무 4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급여는 미래의 자본금이었다. 전역 후 의류 사업가로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나날이 확고해졌다. 패션교육을 따로 받지 않은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온라인 인프라와 면밀한 계획으로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남성의류 전문 쇼핑몰 ‘룩파인’ 이든솔 대표(28)의 성공담은 이런 대목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2월 창업부터의 성과는 그야말로 파죽지세. 반년 만에 억대의 월 매출을 손에 들었고, 최근에는 중국으로 사업 무대까지 넓혔다. 본인은 “성공이 멀었다”며 손사래 쳐도 시선을 확 끄는 ‘소자본 1인 창업자’의 ‘단기’ 성적표다.

▲ 남성의류 전문 쇼핑몰 ‘룩파인’ 이든솔 대표(28) (제공=카페24)

“패션에 푹 빠져서 독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종 패션 매거진과 붙어 살았고, 해외 패션쇼 영상을 밤새워 연구했죠. 대중에게 어떤 옷, 어떤 코디가 통할지를 놓고 남들과 논의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요즘은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고객소통의 강화 측면에서 쇼핑몰 모델은 이 대표가 직접, 그리고 홀로 맡고 있다. 팔로워 수가 7만여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역시 고객과의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 일방적인 상품 정보 전달보다는 의견을 나누고, 신뢰로 다가서려는 자세가 빠른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과하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이 브랜드 컬러다. 사이즈가 넉넉한 ‘오버 핏’ 디자인으로 편안함과 맵시를 함께 연출하되, 부담스럽게 튀는 요소는 배제해왔다. 여기에 이 대표의 코디 조합 콘텐츠를 더해 고객들에겐 일종의 패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됐다. 단품보다 코디 컷 전체를 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이유다.

특이한 포인트 한가지. 남성 브랜드인데 전체 고객 중 여성 비중이 20%에 달한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오버 핏이 유행하면서 남녀 사이즈 구분이 약해졌고, 커플룩으로 착용 가능한 코디 컷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성들에게 얻은 인지도가 여성들에게도 전해진 효과가 컸다.

“스타일의 일관성을 지켜왔습니다. 시기마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브랜드가 있고, 그 역시 성공전략이겠지만 저희의 길은 다릅니다. 처음에 보였던 스타일을 지키고 키워가는 움직임이 제 적성에는 맞는 듯합니다. 이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고객들이 많아서 직원들의 사기도 커졌습니다.”

▲ 룩파인 (제공=카페24)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화를 자제할 뿐, 볼 거리와 살 거리는 모두 풍성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쇼핑몰에 하루 5종 이상, 월 100종을 상회하는 신상품을 꾸준히 올려왔다. 이 대표가 부사관 복무시절부터 그려왔던 사업의 프로세스가 온라인에 안착한 모습이다.

향후 계획을 묻자 단연 ‘글로벌 성공’이란 답이 나왔다. 지난달 중국에 사무소를 내면서 본격적인 해외직판 사업에 돌입했다. 일찍이 룩파인 인기를 포착한 중국 고객,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져왔기에 진출을 망설이지 않았다.

“우선은 중국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다른 나라들에도 시선이 갑니다. 글로벌 온라인 인프라 활용이 쉬운 시대인데, 진출 국가를 제한할 필요가 없죠. 장기적으로 각국에서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는 K스타일 브랜드로 뛰어올라 보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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