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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업시장 뒤돌아보니 …한식뷔페·커피·스몰비어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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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업시장은 전반적으로 힘든 한해였다.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쏟아졌지만 자영업 창업시장에까지 스며들지는 못했다. 게다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누적되면서 50대 이상 창업자가 늘어나는 과당경쟁도 지속되었고, 곳곳에서 폐업이 속출했다. 

권리금, 임대료 등 임차인의 보호규정이 강화된 개정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됐지만 법의 허점을 피해가려는 임대인과 임차인간의 분쟁도 여전했다. 그 가운데서도 선전한 업종을 살펴본다.

◆ 한식뷔페, 4050 여성층 인기 얻고 부상
올해 창업 시장에 가장 큰 히트 업종은 단연 4050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한식뷔페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과 외모 등 개인적인 삶의 질 개선과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맞춰 웰빙 트렌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돼 건강을 얻고 스트레스도 풀자는 힐링 외식을 내세우는 한식뷔페가 크게 성장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풀잎채’는 올해 급성장해 벌써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내 330㎡(100평)이 넘는 대형 점포만 41개를 열었다. 중산층 창업희망자의 공동 투자형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으면서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데, 올해는 지방으로도 본격 확장해 나갔다. 

풀잎채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브랜드인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이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에 속속 들어섰다.

◆ ‘나홀로 식사족’ 도시락 전문점, 베이글 카페 부상

가정식사대용 시장의 성장으로 도시락의 인기도 뜨거웠다. 나홀로족 및 소형가구 증가, 맞벌이 정착 등으로 집에서 직접 해먹는 밥을 도시락, 빵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상차림은 식재료 구입부터 마무리까지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공을 들여야 하는 반면, 간편식은 바로 먹거나 데우기, 볶기 등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HMR 시장의 대표주자 도시락전문점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올해 1000억 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800억 매출을 올린 지난해보다 200억 원 증가했다.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자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족발’, 반찬가게 전문 프랜차이즈 '진이찬방' 등 기존 외식 가맹본부들도 도시락 판매를 개시했다. 

특히 지난 6월 ‘원할머니보쌈∙족발’이 내놓은 ‘원할머니 정성도시락’은 직장인들과 1인가구, 세미나, 나들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매출 상승 효과에 힘입어 도시락 판매 매장이 초기 8개에서 50여 개로 확대됐다. 

베이글로 눈을 돌린 카페는 창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지난 5월 첫 점포를 열고, 가맹 모집을 본격한 8월 이후 5개월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베이글빵 10종과 크림치즈 19종을 판매, 빵 사이에 크림치즈와 연어, 햄, 채소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먹을 수 있다.

◆ 커피, 스테이크 등 가격파괴 업종 선전

실속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가격파괴 현상이 거세게 일었다.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지출을 줄이려는 영향이 가장 크다. 이러한 움직임은 커피와 음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기존 커피전문점의 절반 수준인 1500원부터 판매한다. 대표로 있는 백종원씨가 방송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급성장했다. 올해 300여 개를 오픈했다

또 프랜차이즈 형태의 '토프레소' '셀렉토커피' '커피베이' 등이 좋은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생과일주스 한잔에 15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하는 ‘쥬씨’도 지난 5월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점포를 빠르게 전개, 250여 개를 두고 있다. 

가격파괴 스테이크 전문점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닭다리∙목살∙소고기스테이크를 7천900~9천900원에 판매하면서 히트를 쳤다. 

스테이크를 비롯, 샐러드, 감자튀김, 필라프(볶음밥)까지 푸짐하게 곁들여진다. 여기에 2900원을 내면 미니 쌀국수까지 더해져 직장인, 가족외식고객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분식∙스몰포차∙편의점 등 골목상권 업종 강세

창업 투자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큰돈을 투자해서 큰돈을 벌기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상권에 1억 원 이하의 비용으로 생활비 정도만 만지려는 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한 해였다. 
▲ 콜라보매장 리치푸드의 '피쉬엔그릴&치르치르' 홍대 매장 (사진=강동완 기자)

작년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몰비어도 주택가에 주로 진출했지만, 그 때와 달라진 점은 골목상권에 특화된 업종이 조용히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질환(MERS∙메르스) 사태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집 근처에서 소비를 하면서 더욱 강세를 보였다. 

도심상권에 위치한 업종은 매출이 급락했음에도 동네상권을 타겟으로 하는 리치푸드의 '피쉬엔그릴&치르치르, 일본식 캐쥬얼레스토랑 '아리가또맘마'와 수제삼각김밥∙규동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과 닭발포차 ‘본초불닭발’, 해물포차 ‘오징어와친구들’ 스몰비어 '오땅비어'등은 꾸준한 매출로 가맹점주들의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닭발포차 본초불닭발 수락산역점은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올 한해 대박을 터뜨렸다. 치킨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데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동네상권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편의점은 힘든 자영업시장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CU‧GS25‧세븐일레븐 등을 필두로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포수는 2015년 2만 9626개를 기록, 올해만 전국에서 2400여 개가 문을 열었다. 

1~2인 가구 증가와 소량구매 패턴이 자리 잡고, 신세계와 서희건설이 진출해 시장을 키운 점이 주효했다. 한편에서는 점포가 늘고 있는 만큼 기존 창업자들의 매출은 줄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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