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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카페’로 코피스족을 위한 좌석예약제 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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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사무실보다 카페에 앉아 자유롭게 작업을 하거나 토론하며 일하는 것에 익숙하다. 카페는 와이파이, 충전 콘센트와 같은 작업자를 위한 시설에서부터 잔잔한 음악과 개성있는 인테리어가 감성을 자극해 밀레니얼 세대의 숙명적인 작업실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와 달리,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도록 콘센트를 막는 카페들도 생겨났다. 이는 코피스족(커피와 오피스의 합성어로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늘어나면서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4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아 오랫동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민폐라는 의견과 커피값이 비싼 편인데 자리값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대안으로써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안티 카페(Anti Cafe)를 운영 중이다. ‘안티 카페’란 식음료 서비스가 아니라 휴식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음료값이 아닌 이용한 시간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카페를 말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안티 카페의 경우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회전율을 높여 더 많은 커피를 판매하려고 하기보다 휴식 공간에 초첨을 맞추어 게임을 하는 공간, 그림이나 뜨개질 등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특색있게 운영하고 있다.

한국 역시 시간 이용제로 운영하는 만화 카페를 비롯, 테이크아웃과 테이블 이용 가격에 차등을 두며 대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등록된 부산 순카페의 모습. 긴 테이블을 일렬로 배치해 1인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공간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지난 7월 ‘일하기 좋은 카페’ 채널을 오픈했다. 현재 50곳의 카페가 좌석 예약제를 실험적으로 먼저 서비스 중이다. 네이버 검색 제휴를 통해 코피스족이 ‘일하기 좋은 카페'를 검색하면 이곳들을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 홍대 등 밀레니얼 세대가 주로 찾는 지역은 물론 부산, 전주 등 전국 단위 검색이 가능하다.

부산에 위치한 '순카페' 운영자 김지섭씨는 “대학교 근처에 위치해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오랫동안 이용하면서 손님들이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다.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제안한 1일 예약 서비스는 손님들에게는 당당하게 머물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카페 입장에서는 손님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멤버십이 생기는 거라 윈윈할 수 있다.” 며 등록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이 카페의 경우 하루 종일 카페에 머물며 무한 리필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이용권을 1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프로젝터가 구비된 회의실을 2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식사시 짐 보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성대입구역에 위치한 '예술다방'은 문화기획자, 미술가 등 예술인들이 모여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카페다. 카페에서는 정기적으로 전시와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최근 ‘일하기 좋은 카페'로 등록해 공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카페 운영자 하태웅씨는 “예술인들을 위한 아지트로 예술다방을 만들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좋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카페가 널리 알려져서 비수기였던 방학기간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며 예술인을 위한 아지트를 넘어 모두의 작업 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다방'은 1일 이용권을 1만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자의 공간과 카페 홀을 분리해 손님들이 간섭받지 않고 공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용도의 테이블을 구비해 그림을 그리는 크리에이터는 넓은 나무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이용하는 크리에이터는 콘센트가 있는 바 테이블에서 작업을 한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지난 6월부터 SNS를 통해 ‘일하기 좋은 카페’를 추천받아 왔다. 카페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좌석 예약제를 활용해 손님이 없는 타임(off-peak time)과 1일 핫데스크 서비스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안해오기도 했다. 아직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지만, 지속가능한 카 페 비즈니스를 바라볼 때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하기 좋은 카페 서비스를 기획 리딩하고 있는 스페이스클라우드 정수현 대표는 “카페가 일과 만남의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은 만큼, 운영자와 사용자가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공유 가이드가 필요하다"며 일하기 좋은 카페 예약 채널을 시작으로 “언제 어디서나 일하고 접속 가능한 도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일 문화(location independent)가 한국에서도 만들어지기 바란다.” 며 이번 채널 오픈에 대한 필요를 강조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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