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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스태그플레이션… 외식업계 가격 압박 최고조

밀·대두·육류·감자 등 외식업 관련 주요 수입 농축산 원물가 폭등세, 하반기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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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정책, 미국 긴축정책으로 말미암아 세계 경제가 50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최대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밀 수출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전 세계는 식량 위기까지 맞닥뜨렸다.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 보호를 이유로 식량 정책의 방향을 '비축량 확보'로 전환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가 인상을 거세게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 등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농축수산물도 1.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봉쇄 등의 영향은 현재 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4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1년 전보다 35% 급등했다.

세계은행(WB) 역시 '상품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식량·에너지가격 상승이 향후 3년간 유지되면 세계경제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경험했던 고물가·저성장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일쇼크를 겪은 1974년의 성장률은 8.1%로 1년 전(1973년)보다 약 4% 줄었으며, 물가 상승률은 1973년 3.5%에서 74년 24.8%로 뛰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 지표 대부분이 지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세계은행의 주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개월 만에 밀 43%, 대두유 30% 폭등세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곡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밀은 지난 1월 톤(t)당 평균 284달러 수준에서 2월 296달러, 3월 407달러로 연초 대비 43% 이상 폭등했다.

또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도 최근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 금지를 선언하면서 주요 생산국의 수출 중단 여파가 가격에 실질 반영되는 6~7월에는 수입 단가가 폭증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식용유 가격도 폭등세다.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유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생산과 수출이 막힌데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까지 팜유 수출 제한에 나섰다. 이에 대체재로 부각된 대두유(콩기름)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 1월 부셸(약 25.4kg)당 1,350센트 수준이었던 국제 대두 시세는 지난 달 1,750센트를 돌파하는 등 올해만 약 30% 가량 상승했으며, 지난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7월 인도분 대두유 가격은 장중 한 때 0.87% 오른 파운드당 85.4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여기에 대두유 등 식물성 기름은 마요네즈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소스류 등 2차 가공식품의 연쇄적인 가격 상승까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3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수입가격지수는 관세청 산하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수입 비중이 높은 58개 품목을 선정해 매월 작성하는데, 3월에는 49개 품목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특히 수입 닭고기 가격은 1년 새 46.3% 상승해 냉동 소고기(53.2%) 다음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사진제공=뉴스1 구윤성 기자



◆ 수입 식재료 의존도 높은 외식업계, 가격 압박 최고조 달해


이 같은 밀과 식용유 가격의 상승은 식품 및 외식업계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입 식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45.8%에 불과하다. 특히 밀가루와 설탕 등은 모두 수입산이고, 식용유의 국산 비중도 5% 미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재료 가격이 글로벌 물류 대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장기화되면 식품 외식업계의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이는 제품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치킨 가격을 예로 들면, 닭고기와 밀가루, 식용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폭이 상당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수입가격지수 3월 통계에 따르면, 외식업계에서 수요가 높은 수입 닭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6.3% 가량 올랐으며, 국내산 육계의 경우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값이 급등함에 따라 5월 생계유통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최대 91% 폭등했다.

수입 감자 역시 주요 수입처인 북미 지역을 덮친 이상 기후에 생산량이 급감하고, 장기화된 물류 대란으로 화물 운임이 크게 모르면서 1년 사이 가격이 20%나 상승했다.

프랜차이즈 외식 식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공급망 문제, 기상 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세계 각국이 식량보호주의를 이유로 수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등 글로벌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곡물부터 식용유, 육류까지 수입산 원부자재 인상 압박과 수급난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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