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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홈쇼핑, 플랫폼에 치이고 송출수수료에 끌탕

[머니S리포트 - 위기의 홈쇼핑, 출구는 없나 ⓛ]'시계 제로'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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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홈쇼핑 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TV홈쇼핑 시청률은 떨어지는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해 디지털 전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쇼핑 트렌드를 따라잡는 차원에서 라이브커머스로 외연을 확장하는 움직임도 있다. 플랫폼에 송출수수료에 치이는 홈쇼핑 업계를 살펴봤다.
홈쇼핑이 최근 온라인 시장에 치이면서 송출수수료 지급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김영찬기자

◆기사 게재 순서
ⓛ위기의 홈쇼핑, 플랫폼에 치이고 송출수수료에 끌탕
②TV 끄고 모바일 속으로… '라방'이 대안?
③그래도 TV 못 버리는 이유


홈쇼핑 시장이 '시계 제로' 상황에 봉착했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에 치이면서 송출수수료 지급비율은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반적으로 TV를 통한 판매 시장의 파이는 쪼그라들고 있어 홈쇼핑 업계의 고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패닉' 부른 송출수수료



홈쇼핑의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간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홈쇼핑은 방송 판매로 거둬들인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간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IPTV·위성·케이블TV)에게 부담하는 비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홈쇼핑 사업자들은 총 매출 3조8108억원 중 2조234억원을 송출수수료로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했다.

홈쇼핑이 위기를 맞고 있다.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인터넷·뉴미디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커머스(e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며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더구나 TV 의존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IPTV(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 사업자들은 해마다 송출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꼽은 비율이 70.3%인 반면 TV는 27.1%에 그쳤다. OTT와 VOD 서비스를 통한 방송 프로그램 시청 비율은 37.9%로 전년비 5.6%포인트 증가했다.

홈쇼핑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지급비율은 ▲2016년 36.6% ▲2017년 39.3% ▲2018년 46.8% ▲2019년 49.6% ▲2020년 50.3%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각사의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CJ온스타일 52.7% ▲GS홈쇼핑 68.3% ▲롯데홈쇼핑 53.1% ▲현대홈쇼핑 47.7% ▲NS홈쇼핑 48.7%이다. 12개사(홈쇼핑7개사+T커머스5개사) 매출의 53.1%가 송출수수료로 지급된 셈이다.

때문에 주요 홈쇼핑 업체의 영업이익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년비 2021년 영업이익은 각각 ▲GS홈쇼핑 13.9% ▲CJ온스타일 33.0% ▲현대홈쇼핑 14.0% ▲롯데홈쇼핑 18.5% ▲NS홈쇼핑 3.7% 감소했다.

그럼에도 홈쇼핑 업계는 매년 황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다. 생존 차원에서 막대한 수수료 지출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김정현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홈쇼핑 채널번호는 홈쇼핑 사업자의 매출과 직결된다"며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 인접 번호 대역인 '로우티어채널'(low-teer channel) 확보를 위한 홈쇼핑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송출수수료 해법 있나


채널 편성권을 가진 IPTV 등 방송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에 의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홈쇼핑 쇼호스트가 미디어월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홈쇼핑
채널 편성권을 가진 IPTV 등 방송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에 의지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020년 유료방송사의 주요 수익원별 매출 현황(IPTV 기준)에 따르면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1조1086억으로 전년(2019년 9064억원)대비 22.3% 증가했다. 최근 6년(2011~2020년)간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연평균 비중 증가율은 31.4%였다.

송출수수료 중심의 사업 운영이 결국 유료방송시장의 성장 정체와 서비스 품질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홈쇼핑 산업의 쇠락은 방송 및 콘텐츠 산업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정부의 중재를 기다리고 있다. 송출수수료 문제는 홈쇼핑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유통산업의 한 축인 홈쇼핑 산업이 공멸한다면 현재 TV홈쇼핑 편성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판로가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정부가 합리적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적정 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규제 도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는 모든 갈등의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며 관계사업자 모두 허가·승인 대상으로서 거래관계를 공적 성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공정한 산정기준을 마련하고 분쟁조정기구를 마련해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쇼핑 사업자 전체가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 전체에게 지급해야할 송출 수수료 총액의 적정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발생하는 순증이익을 절반으로 나눈 값이 최종적인 상한이 된다는 것. 김 교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상한을 통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방송에 사용할 채널 목록을 제시하고 홈쇼핑 사업자들이 경매를 통해 배분받는 방식으로 쇼핑 사업자 전략상 S·A급 등으로 그룹화해 내려가게 되면 합리적 경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영선 youngsun@mt.co.kr  |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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