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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도 음식점도 라이더도 '울상'… 한숨 깊은 배달앱

[머니S리포트 - 낯빛 바뀐 배달시장 ②] 아무도 못 웃는 배달시장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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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비대면 소비 확대로 일상생활이 된 음식 배달시장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배달비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와 음식점주, 배달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라이더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들을 연결하는 배달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현재 배달시장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쪽이 있는지, 그리고 독과점 구조의 배달앱의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배달시장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 모두 저마다의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그래픽=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극한경쟁 치닫는 단건배달 종착지는
②소비자도 음식점도 라이더도 '울상'… 한숨 깊은 배달앱
③대안 찾는 식당가… 지자체에 금융권까지 나선 배달앱


"배달비가 너무 비싸다"(소비자)
"배달 주문은 팔아도 남는 게 없다"(음식점주)
"기본 배달 단가가 낮다"(라이더)
"중개수수료가 수입의 전부다"(배달앱)

'코로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음식 배달 시장은 지속 성장할 수 있을까. 최근 배달 시장은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수수료와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으로 업계에 몸담고 있는 누구도 웃지 못하고 있다.




'배달앱 노예' 싫어요… 우는 음식점주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서있다./사진=뉴스1
음식점주들 사이에서는 '탈(脫) 배달' 바람이 불고 있다. 배달앱을 이용하면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배달앱을 통한 주문 시 중개수수료, 배달비, 결제대행 수수료, 부가가치세 등이 빠져나간다.

김수복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현재 배달 중개수수료율이 너무 높아 음식점주에게 부담이 크다"면서 "코로나19 상황으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은 안 할 수는 없게 됐고 수익 창출이 어려워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앱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 처리하는 방식) 요금제 프로모션(할인행사)을 종료하고 요금제 개편에 나섰다. 그동안 두 업체는 단건배달 서비스 요금제로 중개수수료 12%에 배달비 6000원을 책정했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중개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 요금제로 운영해왔다.

서비스 개편 후 배민은 가장 보편적인 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건당 6.8%에 배달비 최대 6500원 체계가 됐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9.8%에 배달비 5400원으로 요금제를 조정했다. 주문액이 커지면 수수료 부담도 높아지게 된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을 종료한 것이지 요금제는 합리적으로 바꿨다는 설명을 해왔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장기화된 프로모션으로 배달앱 의존도를 높여놓은 후 점유율 안정화에 이르자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는 것.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주문건당 부담이 늘어나면서 음식 가격이나 배달비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배달을 안 하자니 경쟁에서 밀려 매출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비싼 배달비, 배달앱 배불린다?



라이더유니온 소속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뉴스1
각각 6500원과 5400원인 배민1과 쿠팡이츠의 배달비는 고스란히 라이더에게 들어가는 것일까. 이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소비자와 음식점주는 배달비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라이더들은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배송지역이나 날씨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크고 오토바이 유지비, 라이더 보험료 등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민 기준 라이더 대상 기본 배달료 지급 체계는 ▲0~675m미만 기본료 3000원 ▲675m이상~1900m 미만 3500원 ▲1900m 이상 3500원+100m당 80원을 지급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나 피크타임이 아닌 시간에 주문을 수행한 경우에는 건당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비가 3500원 수준으로 적을 수 있다. 반대로 피크타임에 먼 거리의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는 1만원 수준으로 많이 받아갈 수도 있다.

배달앱에서 음식점주들에게 정액으로 받는 배달비는 점주와 고객이 나눠내는 구조로 이 금액으로 라이더들에게 배분하고 있다. 가까운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에게 지급하고 남은 배달비는 먼 거리의 배달은 수행한 라이더에게 보태는 방식으로 쓰이는 것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1에서 책정한 배달비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책정한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배달비는 배달 수행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에 쓰이며 플랫폼의 수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달앱도 적자의 늪



우아한형제들 실적 추이./그래픽=이강준 기자
음식점주와 라이더가 한숨을 쉬고 있지만 배달앱이라고 웃을 수는 없다. 업계 1위인 배민은 '2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영업이익 525억원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2020년 영업손실 112억원 ▲2021년 영업손실 756억원이다. 배민의 적자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단건배달이 꼽히고 있다.

영업비용은 2020년 3294억원에서 2021년 786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외주용역비는 대부분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출혈경쟁은 말 그대로 제 살을 깎아먹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배달 수요가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라이더 수가 주문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배달비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라이더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희진 toyo@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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