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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경쟁 치닫는 단건배달 종착지는

[머니S리포트 - 낯빛 바뀐 배달시장 ⓛ]전운마저… 웃음기 싹 빠진 배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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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비대면 소비 확대로 일상생활이 된 음식 배달시장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배달비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와 음식점주, 배달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라이더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들을 연결하는 배달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현재 배달시장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쪽이 있는지, 그리고 독과점 구조의 배달앱의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여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극한경쟁 치닫는 단건배달 종착지는
②소비자도 음식점도 라이더도 '울상'… 한숨 깊은 배달앱
③대안 찾는 식당가… 지자체에 금융권까지 나선 배달앱


배달업계에 전운마저 감돈다. 그동안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여왔다. 과도한 프로모션 공세 탓에 주요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최근 양사의 수수료 인상 단행에 등을 돌리는 소비자·음식점주가 늘고 있다.


'밀리면 끝장' 혼돈의 단건배달 시장


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로 세(勢)를 불려 왔다. 배달 노동자가 배달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7325억원에서 2021년 25조6783억원으로 4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로 세(勢)를 불려 왔다. 단건배달은 배달원 한 명이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한다. 여러 건을 배달하는 일반배달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속도는 빠르다. 먼저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1인1배달'을 실시했다. 배민은 2021년 6월 '배민1'로 맞불을 놨다. 서비스 론칭 당시 쿠팡이츠와 배민은 각각 수수료 15%·배달비 6000원,수수료 12%·배달비 6000원이었다.

양사는 서로를 고사시키기 위해 프로모션 경쟁을 펼쳤다. 단건배달 조건으로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을 공통적으로 내걸었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적자 폭이 커졌다. 배민 매출은 ▲1조340억원(2020년) ▲2조90억원(2021년)으로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112억원(2020년) ▲757억원(2021년)으로 커졌다. 영업비용 중 라이더에 지급하는 외주 용역비는 ▲ 3300억원(2020년) ▲7860억원(2021년)으로 불어났다. 쿠팡이츠 역시 2021년 595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속되는 적자에 발이 묶인 양사는 단건배달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서비스 요금체계를 개편했다. 쿠팡이츠와 배민은 올해단건배달 요금을 수수료 9.8%·배달비 5400원(일반형 기준), 수수료 6.8%·배달비 6000원(기본형)로 각각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단건배달 일부 업무를 외주화하기로 했다. 배민1은 일부 배달 건을 메쉬코리아 라이더가 운영한다. 쿠팡이츠는 지역 배달대행업체와 단건배달 업무 위탁계약을 맺었다. 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을 배달대행업체가 배달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무도 웃지 못한다"… 위기감 커지는 속사정


배민과 쿠팡이츠는 수수료와 배달료를 인상했다. /사진=배달의민족
배민과 쿠팡이츠는 수수료와 배달료를 인상하며 "프로모션(할인)을 더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음식점주들은 개편된 수수료 체계로 부담이 늘어나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배민1로 2만원짜리 음식을 주문할 경우 수수료는 음식값의 6.8%인 1360원이다. 배달비는 최대 6500원으로 배달앱에서 정한 금액이다. 소비자의 부담폭은 음식점에서 결정한다. 음식점주는 수수료, 건당 배달비, 광고료 등을 부담하는데 이번 개편으로 그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불만이다.

이에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최근 배달손님이 줄고 물가까지 오르고 있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배민과 쿠팡이츠에서 단건배달 수수료를 대폭 인상했다"며 "수수료 정상화 집회를 진행할 것이고 과점체계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자영업자들과 함께 주문 거부·탈퇴 등 모든 투쟁 수단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배달비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배달비 부담이 커진 음식점주는 소비자에게 인상분을 전가하지 않는 이상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주문량이 줄어들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18~21일 기준 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총 1855만27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2354만8876명보다 약 21.2%(499만6101명) 줄어든 수치다.


단건배달 외주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배달비가 부담스러워 더는 시켜먹지 않는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라이더에게 돌아갈 파이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배달비가 부담스러워 더는 시켜먹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라이더에게 돌아갈 파이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일상회복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기존 배달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단건배달 업무 외주화까지 라이더들은 기존 수익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외주화에 대한 입장 차이는 확연하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라이더 간 가격 경쟁 사이에 배달대행업체까지 가세하면 단체교섭 시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결국 배달료 경쟁이 심해지고 라이더 처우가 악화돼 최종적으론 서비스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민 관계자는 "외주화는 배달원 부족 상황에서 고객에게 단건배달을 원활하게 하고자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기업들은 외주화의 폐해를 인정하고 직영화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다시 외주화 흐름에 올라타는 기업은 퇴행하는 것과 다름없고 본격 시행 시 라이더의 노동자성 인정이 불투명해지고 단체교섭권을 부정당할 가능성이 높아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영선 youngsun@mt.co.kr  |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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