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시리즈A 유치 퍼퓸그라피 “PB 향수 출시해1등 전문 플랫폼 자리 굳힐 것

‘9년 향수 외길’ 홍윤표 대표…'성실함'이 성공 비결, 회사 경영은 물론 개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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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라면 단기간의 이익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물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움직여 배를 만들지 않으면 물살에 쓸려나가고 맙니다”

2013년 파워블로거로 시작해 향수 외길을 9년째 걷고 있는 홍윤표 퍼퓸그라피 대표는 성장하기를 원하는 초보 사업가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홍윤표 퍼퓸그라피 대표 (카페24 제공)

향수 전문 쇼핑몰 퍼퓸그라피는 향수를 시향하고 구매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했다. 유명 향수는 물론,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소성 높은 향수가 입점해있고, 시향 패키지 서비스 '센츠!(Scent;s)하다'를 통해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편하게 시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퍼퓸그라피는 올해 3월 미국 벤처캐피탈(VC) 스트롱벤처스로부터 3억5000만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7개월만에 위벤처스 등 3개 기관으로부터 16억원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렇듯 ‘잘나가는’ 홍 대표도 처음부터 성공을 거머쥔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14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야심차게 엔젤투자를 받아 일종의 향수 오픈마켓을 론칭했다. 하지만 오픈마켓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사업을 거의 접을 뻔 했다.

이후 홍 대표는 마음을 다잡고 카페24 창업센터에 입주한 뒤, 1인 사업부터 다시 시작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이용해 자사몰을 구축해 사입부터 직접 관리하는 판매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 바꿨다. 카페24 마케팅센터의 전문가와 협업해 마케팅에도 힘썼다. 이후 ‘헝그리 정신’을 내세워 5년간 어떤 투자도 받지 않고 매년 매출액을 100% 이상 성장시키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홍 대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결로 ‘성실함’을 꼽았다. 혼자 창업을 한 탓에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내야 했다. 대학 시절에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사업 전 창업 팀에서 IT기획자로 일하면서 익힌 개발 지식을 바탕으로 개발 업무까지 도맡아할 정도다.

꾸준히 향수 외길을 걸어온 덕에 쌓인 전문성도 홍 대표의 무기다. 한국에서 향수를 가장 잘 알아는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으면서 각종 대기업, 전문업체 등에서 향수 자문 의뢰를 다수 받기도 했다.

홍 대표는 “2014년 창업한 회사가 망하는 과정을 지켜본 VC가 끈기와 가능성을 보고 ‘이 사람은 뭘 해도 되겠다’며 이번에 투자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직 시간, 인력 등 많은 면에서 부족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자인 내가 더 영혼을 담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투자 금액을 바탕으로 PB 향수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작에는 홍 대표가 보유한 글로벌 조향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유명 브랜드의 조향사를 섭외해서 고객 수요에 딱 맞는 향수를 제작해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온라인 판매는 물론 백화점 입점도 노린다.

PB 향수 출시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는 향수 시장 트렌드 변화를 꼽았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유명 디자인하우스의 향수 위주로 유행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개인화·고급화한 향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8년 이상 향수를 추천하는 일을 하면서 고객의 취향에 꼭 맞는 향수가 아직 시중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더 정교하게 향수를 추천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한다. 홍 대표는 향수를 추천하는 일을 8년 이상 했는데, 그동안 1대 1 상담을 진행한 고객 수만 해도 3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빅데이터 덕에 개인화된 향수 추천 서비스를 개발할 때 유리하다.
퍼퓸그라피 홈페이지 캡쳐 (카페24 제공)

홍 대표는 “고객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e커머스 개인화 기술과 달리 퍼퓸그라피의 지표 값을 바탕으로 더 향수에 최적화한 알고리즘을 만들 예정이다”며 “우리 사이트를 둘러보기만 해도 취향에 맞는 세계 향수를 추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향수 입문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서비스도 강화한다. 시향 서비스인 ‘센츠하다’의 경우 고객이 직접 향수 이름을 적어서 보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UX·UI 개편을 통해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시향을 원하는 향수가 있으면 고를 수 있는 버튼을 추가할 예정이다.

퍼퓸그라피는 1등 향수 전문 플랫폼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홍 대표는 “화장품과 섞어서 도매하는 느낌으로 파는 판매자는 있어도 우리처럼 향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은 없어 우리가 업계 1위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 향수하면 가장 먼저 찾아오게 만드는 웹앱 서비스를 구축해 더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PB 브랜드 향수를 성공시켜 제작 역량까지 증명받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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