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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선택지’ 대체육으로 K-푸드 비건화 꿈꾼다

[피플]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 "지속가능한 먹거리 사업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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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사진=연희진 기자
“건강에 좋으니까, 환경에 좋으니까 대체육을 먹으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건강한 음식, 가치 소비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선택지를 주고 싶어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대체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친환경, 동물복지 등을 이유로 채식 선호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콩고기’에서 한층 발전해 기존 육류 제품과 차이를 좁히고 있는 국내 대체육 시장 중심에 ‘언리미트’(UNLIMEAT)가 있다.



맨땅에 헤딩,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언리미트 대표 제품./사진제공=지구인컴퍼니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미트(meat·육류)의 세계’라는 뜻을 담은 언리미트는 민금채(사진·42)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런칭한 대체육 브랜드다. 2019년 런칭 후 국내 시장을 넘어 현재 홍콩, 중국, 호주, 미국 등 7개국에 수출 중이다.

민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기자, 마케팅, 신사업 기획을 거쳐 지금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언론에 종사하던 시절 취재를 하며 식품 사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마케팅과 신사업 기획을 하면서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민 대표는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음식 사업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시작은 농산물 재고 가공이었다. 남는 쌀로 스무디 등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았다. 곡물로 만들 수 있는 가공식품이란 게 뻔했기 때문이다. 고민이 많던 민 대표는 2018년 미국 출장 당시 임파서블 버거를 먹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너무 신기했어요. 당연히 고기인 줄 알았던 패티에 곡물도 들어가고 감자도 들어가고 이렇게 식물성 원료를 바탕으로 패티를 만들었다는 거예요. 아,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지금 국내 대체육 시장은 시작 단계다. 국내 채식 인구 비중은 우리나라 인구 약 5200만명 중 150만명으로 1~3% 수준이다. 대체육 시장 규모도 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수치다. 민 대표가 대체육 개발을 시작했던 2018년 당시 국내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대체육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민 대표가 ‘맨땅에 헤딩’에 가까운 대체육 개발에 뛰어든 것은 ‘하고 싶고 옳은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식품 사업이란 목표 하나로 2년 가까이 대체육 개발 기술에 몰두했다. 2019년 첫 제품인 슬라이스 형태의 ‘언리미트 1.0’이 나왔다. 현미, 귀리 등 곡물과 아몬드 등 견과류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후 알레르기 문제가 될 수 있는 견과류를 뺀 ‘언리미트 2.0’을 출시했다. 현재 차돌박이 형태의 ‘언리미트 3.0’을 준비하고 있다.



‘맛있는’ 식품 만드는 기업 되고 싶어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희진 기자
민 대표가 집중한 것은 다양한 육가공 제품의 개발이다. 당시 대체육 시장은 패티를 중심으로 상품이 나오고 있었다. 시장의 중심인 미국의 주식 중 하나가 햄버거였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햄버거를 그렇게 자주 먹지 않는데 패티 중심으로 개발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주로 먹는 고기 메뉴에서 대체할 수 있게끔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언리미트는 불고기 타입과 장조림 타입의 대체육 상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언리미트 제품은 100%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대두, 완두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다양한 원재료를 일정 비율로 배합한다. 패티의 경우 비트즙과 석류로 붉은 색감을 냈고 슬라이스의 노릇한 갈색은 카카오파우더를 사용했다.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제로’(0)다.

민 대표가 대체육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중 하나는 ‘맛’이다. 제품 개발 시 질감, pH농도, 색감 등 지표 설정을 일반 육가공 제품으로 한다. 일반 육가공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통과된 제품만이 출시된다.

“어쨌든 음식은 맛있어야 해요. 착한 기업, 건강한 기업. 다 좋죠. 그런데 음식은 맛이 없으면 결국 먹지 않게 돼요. 맛있는데 환경에도 긍정적이네. 이런 순서로 가야 합니다.”

현재 언리미트는 국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브웨이의 ‘얼티밋 썹’ 샌드위치, 도미노피자의 ‘식물성 미트 피자’, 편의점 CU의 ‘채식주의 콩고기 삼각김밥’이 대표적이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주요 대형마트 입점도 앞두고 있다.

“K-푸드의 비건화를 이루고 싶어요. 대표 음식인 불고기, 치킨, 만두 등 상품이 곧 나올 예정입니다. 지속가능한 대체육으로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되겠습니다.”
연희진 toyo@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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