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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벅스 '친환경 마케팅'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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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논란이 되기도 한 스타벅스의 ‘리유저블(re-usable) 컵’. 스타벅스는 재사용이 가능한 이 컵을 ‘친환경 메시지’ 전달이란 명분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개인 텀블러나 매장 내 머그잔 대신 일회용 컵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나눠주는 리유저블 컵은 대란에 가까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동일 업계에서조차 이번 이벤트를 두고 “역시 스타벅스”라며 은근 부러움을 표했다고 한다.

이전부터 스타벅스는 친환경 마케팅을 잘해왔다. 대표적인 게 ‘종이 빨대’다. 환경을 위해 업계에선 처음으로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빨대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빨대에서 종이 맛도 느껴지지만 사용자들은 친환경 제품이란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용한다. 이는 일회용 컵을 대체할 텀블러 구매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종이 빨대와는 달리 이번 이벤트에 사용된 리유저블 컵은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종이 빨대를 만들어 제공한 스타벅스가 친환경이라고 외치며 나눠준 제품이 결코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것이다. 권장 사용 횟수도 20회에 불과하다. 이번 리유저블 컵 이벤트로 노동의 고통을 호소하며 거리로 나선 스타벅스 직원들이 외친 것도 ‘플라스틱을 대량 생산하는 과도한 마케팅 중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타벅스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텀블러 제품의 재질이 플라스틱이란 점도 부각됐다. 기업은 다회용품이라며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형식으로 판매하지만 결국엔 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텀블러 처리에 대한 문제를 사용자 개인의 행동으로 책임을 미루게 된다.

시즌마다 기획상품(MD)을 출시하는 스타벅스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텀블러 등에서 벌어들인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은 1조9284억원으로, 이 중 MD 매출은 1900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 MD에는 다이어리, 열쇠고리 등도 있지만 텀블러 비중이 가장 높다. ‘한정판’을 내걸어 수집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종이 빨대 사용, 리유저블 컵 등으로 ‘친환경’은 외치지만 매 시즌 MD 출시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착한 소비’ 유도까지는 나름의 의미를 알겠지만 그 안에 진정성 있는 ‘친환경 마케팅’은 없어 보인다. 1999년 한국에 진출해 국내 대표적인 커피전문점으로 자리잡은 스타벅스가 직원들의 처우와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비단 스타벅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친환경’ 상품들이 너무 많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일회용품이 환경에 나쁘다고 지적받는 이유는 자주, 많이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회용품을 사용할 경우도 한 번 사서 오래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친환경 마케팅이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고 더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지는 않는지 짚어봐야 할 때다. 착한 소비도 결국 소비여서다.
연희진 toyo@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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