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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키운 GS리테일… 마무리가 없다

[머니S리포트 - 위기의 GS 2부 ②] 부진한 성적표에 깊어진 시름… 수렁에 빠진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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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찾기는 진행 중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시계가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기업들은 조 단위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변화가 절실한 GS칼텍스도 예외가 아니다. 또 하나의 주축인 GS리테일은 실적 악화의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GS25는 지난 5월 캠핑 포스터 논란으로 이미지가 훼손된 이후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헬스앤뷰티스토어(H&B) ‘랄라블라’ 역시 수익성이 고전을 면치 못해 점포를 서둘러 정리하고 있다. 최근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요기요’를 인수했지만 시장에선 존재감이 작아져 독주하는 업체들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까지 나온다.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잡음만 나오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들여다봤다.
고객이 편의점 GS25에서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GS25

◆기사 게재 순서
(1) GS칼텍스에 칼대는 오너 4세… 발목 잡는 지분구조
(2) 덩치만 키운 GS리테일… 마무리가 없다
(3) 박근혜 정권 인사들로 채운 GS 'ESG위원회' 성적표는…


우울한 실적… 젠더 갈등에 중국어 표기까지 각종 논란


GS리테일은 올 2분기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동기대비 27.7% 하락한 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은 3.4% 늘어난 2조285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54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24.5% 쪼그라들었다.

특히 편의점 사업이 고전했다. 올 2분기 편의점 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81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늘었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663억 원에 그쳤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은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 판매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9% 증가한 587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 기간 매출은 1조70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68억원으로 41.4%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으로 인한 학사일정 지연과 함께 재택근무 증가로 방문자 수가 줄었다”며 “5~6월엔 기상 악화로 기존점 매출마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하지만 업계 해석은 다르다. 팬데믹 영향도 있지만 잇단 논란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지난 5월 ‘캠핑가자’ 포스터를 둘러싼 젠더 갈등 논란이 있었다. 당시 이 문제는 남성혐오 논란으로 번져 일부 불매운동도 이어졌다. 한 편의점 점주는 “캠핑가자 포스터 논란은 대학가에 위치한 편의점들의 매출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6월엔 GS25의 주먹밥 제품인 ‘스팸 계란 김치 볶음밥’의 중국어 표기에서 김치를 파오차이(채소를 염장한 중국의 채소식품)로 한 사실이 알려져 몸살을 앓았다. GS25는 해당 제품을 포함, 파오차이 표기가 들어간 제품들의 발주를 중단하고 각 가맹점의 폐기에 따른 보상도 진행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평판을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내려오는 건 순식간”이라며 “평판리스크는 기업의 부정적·부도덕한 행위로 발생하는데 대응 시기를 놓치면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랄라블라’… 적자 탈출은 언제?


사진제공=랄라블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헬스앤뷰티스토어(H&B)는 화장품·헬스·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종합 유통 채널이다. GS리테일은 2005년 10월 홍콩의 AS왓슨과의 합작법인인 ‘왓 슨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본격 사업에 착수 했다. 2017년엔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50%를 인수, 보유 지분을 100% 확보했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 (lalavla)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상호를 바꾸고 300호점 확장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랄라블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적자를 내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올들어서도 매출 급감과 함께 누적 적자도 커졌다. 올 2분기 H&B사업(랄 라블라)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부터 ‘공통 및기타’에 합산해 실적을 발표한다. 랄라블라의 매출 규모가 GS매출 비중의 1%대로 줄어들자 별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점포들은 폐점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86개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 ▲2021년 상반기 97개 등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부진에 랄라블라는 전국 GS25 매장 300곳에 뷰티 전용 매대를 운영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 성적은 신통치 않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운영 방식이 다른데 랄라블라는 내실화·우량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임대차가 종료된 점포나 비우량점을 솎아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랄라블라의 이 같은 실적 흐름의 배경을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한다. 우선 기존의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사명을 변경한 게 독이 됐다는 평가다. ‘랄라블라’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lalala(랄랄라)와 행복한 수다를 의미하는 blah blah(블라블라)를 합성한 단어다. 독자 경영에 나선 이후 ‘왓슨스’에서 야심차게 사명을 변경하면서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감소했다는것. 이미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CJ올리브영과 같은 경쟁사를 능가할 차별화 전략이 없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배송서비스가 한발 늦은 탓도 컸다는 지적이다.


퀵커머스 ‘후발주자’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사진제공=요기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GS리테일은 지난 8월 배달 앱 ‘요기요’를 인수했다. 요기요 배송 역량과 GS리테일 오프라인 판매망을 활용, 빠른 배송을 한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개 자사 소매점과 60여개 물류 센터망과 요기요 플랫폼 등을 결합해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도보 배달 주문 앱인 우딜 앱을 론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B마트나 쿠팡이츠 마트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배달 앱 시장에서 요기요 점유율은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발업체와는 다른 차별화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7월 GS홈쇼핑과의 통합법인을 출범하며 야심 차게 온·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외쳤던 통합 온라인 몰인 ‘마켓포’의 정식 론칭도 늦어지고 있다.
한영선 youngsun@mt.co.kr  |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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