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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밥그릇이 153만원?… '펫셔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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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선배. 저는 못 먹어도 우리 초코는 좋은 거 먹여야죠”

생일에 호캉스를 가겠다며 최저가 사이트에서 종일 상주 하는 후배가 있었다. 늘 가성비를 찾아 헤매는 그녀지만 최애 반려견 ‘초코’ 생일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반려견 전용 호텔 패키지도 예약하고 유기농 사료로 구성된 생일상도 정성스럽게 차렸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는 펫셔리(펫+럭셔리를 합친 단어)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펫 시장 트렌드 '인간화', '프리미엄화'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서는 반려동물 케어시장의 핵심 트렌드 중 하나로 '인간화'(Humanization)와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를 꼽았다.

'인간화'는 반려동물을 마치 인간처럼 대하는 것이고 '프리미엄화'는 동물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반려동물들의 사료 등 관련된 물품들이 고급화 되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5월 발간된 유로모니터 패스포트(Euromonitor Passport)의 '글로벌 반려동물 케어 시장 보고서'도 반려동물을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나 다양한 건강 컨디션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기에 사료 뿐만 아니라 간식 등의 각종 먹을거리를 구매할 때도 반려동물의 고유한 건강 특징이나 목적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울 때 본인이 좀 덜 먹고, 덜 입더라도 명품을 자녀에게 사주는 등 좋은 것을 체험하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들이 이제 강아지에게 투영되는 것 같다”라며 “강아지 특성상 고양이에 비해 케어가 많이 필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품·호텔업계, 펫 비즈니스 시장 ‘정조준’


사진제공=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 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모두 반려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약 1500만명으로 추정되는 반려인을 사로잡기 위해 각양각색의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명품업계도 반려견 관련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다는 올해 반려견용 우비를 59만원이라는 가격에 선보였다. 펜디는 반려견 전용 똑딱이 코트 55만원에 출시했다. 에르메스는 강아지 사료 그릇을 153만원에 내놨다.

이 밖에도 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는 반려견용 패딩을 선보였다. 보석 명품으로 불리는 티파니도  펫 칼라(목줄)와 여기에 달 수 있는 다양한 참(액세서리)등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 업계도 반려견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은 조선 팰리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펫 패키지로 펫 전문 브랜드인 몰리스, 하울팟, 붐펫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서울의 마천루 속에서 반려견과 행복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패키지는 마스터스 룸 또는 마스터스 주니어 스위트 룸 2가지 타입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편안하면서도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객실에 펫 용품이 사전에 세팅된다. 

호텔 입장 시에는 반려견 전용 유모차 ‘미리미리 라이트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여 프리미엄 펫 아이템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유모차는 팰리스 게이트 입장 시 별도의 예약 없이 대여가 가능하다.


유통업계도 반려산업 쟁탈전 시작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신세계백화점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한 반려견 집을 재현한 ‘레스케이프 펫 스위트’(420만원)와 벨기에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레스케이프 펫 소파’(65만원)를 선보였다.

레스케이프 펫 스위트는 녹색, 황색 등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장식을 반영했으며 고객 개인의 인테리어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된다.

펫 소파의 경우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한옥 건축방식인 원목 짜맞춤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가장 대중적인 중소형 반려견에게 맞는 사이즈로 제작됐다. 색상은 다홍빛 레드와 스틸 블루 컬러 두 가지로 소개된다. 레스케이프 펫 스위트와 펫 소파 모두 SSG닷컴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 롯데마트 '펫 가든'이 반려동물 식품·용품 중심이었다면 이번 ‘콜리올리’ 1호점은 병원, 미용실 등 반려동물 케어 및 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또 건강 특화존 구성 및 펫 전용 가전·가구 등 다양한 반려인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SSG닷컴도 하반기 집중할 킬러 카테고리로 ‘반려동물’을 선택했다. 전문관을 신설하고 트렌디한 상품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해 ‘펫코노미’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몰리스 SSG’는 사료, 간식, 패드 등 매일 사용하는 필수품부터 기능과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상품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에게 지출을 늘리는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30%로 높였다.

대표적으로 맛과 향을 보존한 동결건조 간식,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사료, 영양제와 유산균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등 프리미엄 식품부터 에어샤워로 위생을 지키는 펫 드라이룸, 개성 있는 디자인의 원목 캣타워, 원터치 폴딩이 가능한 유모차 등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펫 시장이 뜨는 이유는?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이제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있어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펫 휴머나제이션이란 반려동물을 단순한 애완동물 개념이 아닌, 사람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대우하는 것을 뜻한다.

반려동물하고 함께 생활하다 보면 신체적 접촉이 별로 없는 이웃사촌보다 신체적인 접촉을 자주 하는 강아지와 애착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의 애착 성향은 자연적인 본능인데 최근 추세가 모든 행동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사람 사이에 접촉이 갈수록 줄어들어 항상 곁에 머무는 반려 동물에 대한 가치나 중요도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은 반려견을 또 다른 나의 아바타로 생각해 그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연예인들이 SNS상에서 본인의 반려견을 고가의 제품으로 꾸며준 모습을 보면 해당 제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동경하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비판의 시각도 나온다. 고가의 상품을 사주기 이전에 주인으로서 강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되는 펫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하는 움직임은 이해가 가지만 주인 입장에서 강아지를 키울 때 고가의 제품을 구매해 사랑을 표현하기 보다는 산책이나 목욕을 자주 해주는 게 강아지의 정서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선 youngsun@mt.co.kr  |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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