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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의 가화만사성] 식탁의 변천사… "어떤 용기 쓰세요?"

놋그릇에서 100% 재활용 그릇까지… 친환경 소재 개발에 열 올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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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그릇. /사진=이미지투데이
용기에도 역사가 있다. 오늘날 플라스틱 그릇에 음식을 담는 것은 당연한 얘기로 여겨진다. 조선시대엔 묵직한 유기나 사기에 음식을 담아 세끼를 해결했다. 구리에 상납(주석)이나 아연을 섞은 유기는 보온성이 뛰어나 우리 민족이 가장 애용해 왔다. 
사기그릇. /사진=이미지투데이
여름철엔 시원한 백자를 꺼내 사용했다. 음식의 보온이 필요할 때는 옹기를 솜이나 한지로 감쌌다고 한다. 무게가 꽤 나가고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한계였다. 



생활 속 파고든 플라스틱


밀폐용기. /사진=이미지투데이
용기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플라스틱 용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1920년대 PS(폴리스티렌), 1930년대 PE(폴리에틸렌), 1940년대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소재들이 잇따라 발명되면서 용기의 종류는 무한대로 확장됐다.

플라스틱 용기는 가정집 식탁과 냉장고를 빠르게 점령했다. 배달 문화를 키우는 데도 한몫했다. 본격적인 배달음식 시대가 열리면서 냉면, 탕, 국밥 등 음식점의 창업이 러시를 이뤘다. 2분30초만 기다리면 ‘집밥’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편의점 도시락도 바쁜 도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온과 보냉에 강한 밀폐용기도 우리 실생활 속에서 빠지지 않는다. 

현재도 식품용 용기의 소재로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쓰인다. 그 다음은 금속·유리·종이·고무 순이다. 간편 용기에는 주로 PE, PP(폴리프로필렌), PET, PS(폴리스티렌) 등이 쓰인다. 열을 가하면 녹아 재성형이 가능한 ‘열가소성 플라스틱’들이다. 

PP의 경우 고온을 견뎌내는 성질이 가장 강하다. 플라스틱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점도 실생활 용기 소재에 주로 쓰이는 이유다. PE는 내충격성·내열성·내한성이, PET는 투명도가 높고 단열성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 

소재 용도가 확대되며 국내 생산량도 증가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PP 생산량은 2013년 396만톤에서 2020년 460만4000톤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폴리에틸렌(LDPE, L-LDPE, HDPE)은 416만9000톤에서 465만1000톤, PS는 60만3000톤에서 65만1000톤으로 증가했다. 



용기도 이젠 ‘필환경’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용기에도 다시 한 번 변화가 일고 있다. 기업들은 신소재 트라이탄을 용기에 적용하고 있다. 트라이탄은 투명한 유리와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의 장점을 결합한 친환경 재질이다. 100% 재활용 가능하다. 

생분해성 수지도 주목받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는 일정한 조건에서 미생물 등의 작용으로 6개월~1년 사이 물과 이산화탄소 등으로 완전히 분해된다. PLA(폴리락타이드)가 친환경 용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생분해성 수지로 꼽힌다. 

옥수수 줄기 추출물, 식물 추출 성분 등 100% 식물성 소재나 코코넛, 천연 미네랄이 첨가된 친환경 용기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배달 시장에서도 사탕수수로 제작한 친환경 펄프용기나 ‘PP Free’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종이 용기 사용을 시도하고 있다.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사들도 친환경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생분해성 PBAT(석유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등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에 쓰이는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업체와 JV(조인트벤처)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옥수수 성분의 PLA도 2024년까지 상업화한다. 

SK종합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까지 PBAT 생산능력을 연산 5만톤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SPC팩과 손잡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권가림 hidden@mt.co.kr  |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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