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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팔던 21살 사업가, 1600㎡ 물류센터 주인 되다

[피플] 박상욱 지윤 주식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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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지윤주식회사 대표. /사진=지윤주식회사 제공
인천 서구 북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약 1600㎡ 규모의 식품 물류센터. 무더운 날씨에도 지게차가 빼곡히 진열된 물품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고 창고 한쪽엔 수백 개의 식품을 보관한 냉동·냉장 컨테이너가 ‘웅’ 소리를 내며 여름 열기와 싸운다. 매일 이곳에선 11톤에 달하는 식품이 전국 각지로 배달된다. 박상욱 지윤 주식회사 대표는 물류센터를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지난 16년 동안 쏟아낸 땀과 열정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16㎡ 남짓 방 한 칸이 1600㎡ 물류창고로 성장”


박 대표의 과거사를 듣고 있으면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2005년 우연한 기회에 오픈마켓에 김치를 팔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 대표의 나이는 21살에 불과했다.

“용돈이나 벌어볼 요량으로 옥션에 김치를 올려 저렴하게 팔았죠. 처음엔 1~2개가량 팔리더니 주문량이 금세 100개를 넘어갔어요. 혼자서 포장을 하는 데 힘이 부칠 정도였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커지자 박 대표의 친누나와 친구까지 가세해 일손을 거들었다. 살고 있던 집에서 방 한 칸을 사무실로 개조해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했다. 사업에 재미를 붙인 박 대표는 곧바로 오픈마켓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판매자를 넘어 식품 판매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박 대표는 “당시 오픈마켓 시장은 옥션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다”면서 “막 태동기에 들어선 만큼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최대 강점은 실행력이다. 계획하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박 대표는 오픈마켓이란 새로운 목표가 생기자 독학으로 웹 프로그래밍을 익혔고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패스트몰’을 만들었다. 현재는 월평균 10만명이 이용하는 쇼핑몰로 성장했다.

당시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한 기업이 인수를 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회사를 제대로 키워 보고 싶다”면서 거절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제의가 왔지만 독자경영을 고수했다. 박 대표에게 회사는 자식과 같은 존재다. 회사명도 딸 이름을 따서 지었을 정도다.


적자 없는 알짜배기 식품 유통기업으로 성장


21살의 젊은 사업가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사업 노하우를 터득했다. 사회 경험도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부족한 게 많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16년째 사업을 이끌면서 제법 회사다운 회사로 키워냈다.

“물류 정리부터 제품 포장, 홈페이지 관리 등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했습니다. 바쁠 때는 남들이 잘 때도 일을 했죠. 열정을 가지고 하니까 지겹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박 대표의 밤낮 없는 노력으로 회사는 빠르진 않지만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꾸준히 오르고 적자가 나지 않는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요. 영업이익도 20%가량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가 아니었다면 영업이익은 더 커졌을 겁니다.”

박 대표는 자체 쇼핑몰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사와 직거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지윤 주식회사는 대상·오뚜기·반찬단지·화미·이엔푸드 등 식품 제조업체 20여곳과 직거래 계약을 맺고 약 3000종에 달하는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체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제조사와 직거래해 B2B는 물론 B2C까지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신선함을 유지한 배송서비스까지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브랜드 ‘이거다’는 지윤 주식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는다. 갈비탕 육수·돈가스 소스 등 요식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스를 좋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20년 2억5000만원을 투자해 드라이아이스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드라이아이스는 식품 업계 대목인 여름을 맞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대출과 빚 없이 운영하는 게 목표였지만 이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와 자체 배송 분야 진출에도 고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제2, 제3의 물류센터를 추가해 회사 가치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지웅 youngsun@mt.co.kr  |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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