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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불가리스 논란에 8년째 '날개 없는 추락'

[CEO포커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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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불가리스 마케팅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주도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진=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71)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시작된 추락은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과 경쟁사 비방 의혹 등 논란을 이어가며 계속됐다. 이번엔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의 무리수 마케팅이 도마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 역시 홍 회장 주도로 이뤄진 ‘오너 리스크’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통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으며 일부 판매처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체 실험 없이 바이러스 자체에 불가리스를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잇따랐다. 의약품이 아닌 식품을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마케팅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최종 행정처분 결정이 나면 불가리스를 포함해 남양유업 전체 제품의 40%를 생산하는 세종공장은 2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 경우 원유를 납품하던 낙농가와 전국 1000여개 대리점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2개월 후 공장을 재가동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소비자들은 “남양이 남양했다”며 불매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홍 회장이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심포지엄이 내부에서 걸러지지 않고 진행된 건 홍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란 판단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에도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전적이 있다.

과거 국내 유업계 1위이던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며 1위 자리를 내줬고 불매운동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2012년 1조36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489억원으로 8년 만에 30.5% 감소했다. 홍 회장이 이 위기를 돌파할 반전카드를 만들 수 있을까.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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