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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줄인상에도 지난해 '명품' 더 샀다… 루이비통 기부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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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루비이통·에르메스 등이 지난해 국내에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샤넬 매장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루비이통·에르메스 등이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2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던 2019년 대비 12.6% 감소했으나 지난해 면세점이 '개점 휴업'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성장을 이룬 셈이다. 샤넬은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샤넬코리아가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함께 운영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91억원, 1069억원으로 각각 34.4%, 31.8% 증가했다.

루이비통은 3대 명품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6.7%, 284.7% 급증한 1519억원, 703억원을 기록했다.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르메스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는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41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 15.8% 늘어난 1334억원, 986억원이었다.



국내서 1조원 번 루이비통… 기부금은 '0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3대 명품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명품업계의 가격 줄인상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가격 인상 전에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백화점 명품관에 몰려가 개점과 동시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사태를 빚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의 합계 순수익만 해도 275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익 대부분은 유럽 본사나 홍콩 등 아시아법인으로 돌아간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71.1%에 달하는 500억원을 배당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의 85.2%인 840억원을 배당했다. 샤넬코리아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출 규모 대비 국내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6억720만원, 3억529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루이비통코리아는 기부금이 0원이었다. 고용도 아쉬운 수준이다. 현재 직원수는 샤넬 1366명, 루이비통 809명, 에르메스 286명 수준이다.

한편 명품 3사의 실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회사로 공시 의무가 없어 그동안 실적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을 웃도는 유한회사도 공개 의무가 발생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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