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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원 대표 “피자도 패스트푸드처럼 편하게 즐겨요”

[피플] 임재원 고피자 대표, 1인 피자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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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원 고피자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왜 맥도날드에서는 피자를 안 팔지?”

흔히 사업은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사진·32)도 그랬다. 오랜 기간 자취생활을 했던 임 대표는 평소 혼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즐겨 찾았다. 어느 날 햄버거를 먹다가 한 가지 의문이 뇌리를 스쳤고 험난한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었지만 혼자 먹기엔 가격이 부담되고 남길 수도 있어 피자 대신 맥도날드를 선택했다"면서 "순간 ‘왜 맥도날드에서는 피자를 안 팔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내가 피자를 파는 맥도날드를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푸드트럭에서 출발한 1인 피자 프랜차이즈


임 대표는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1인 화덕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를 설립했다. 2016년 서울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운영했던 푸드트럭이 고피자의 시초였다. 임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대학 졸업 후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고스펙’을 가진 ‘엄친아’로 큰 어려움 없이 자랐을 것처럼 보이지만 가성비 좋은 피자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직접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피자 사업을 벌였다.

그는 "외식업 경험도 없고 피자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집에서 직접 피자도 만들어보고 주말에는 피자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사업을 준비했다"며 "약 2년간 푸드트럭과 백화점 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피자 외식업을 학습하고 체험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기존 피자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저렴한 가격에 조리시간까지 빠른 피자가 나온다면 패스트푸드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임 대표는 피자를 1인용으로 만들어 가격 부담을 낮췄고 1년간의 연구 끝에 화덕과 파베이크 도우(초벌 도우)를 조합하면 빠르게 피자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자동 화덕인 ‘고븐’으로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고븐은 한꺼번에 피자 5판을 3분 만에 구울 수 있는 자동 화덕으로 임 대표가 추구했던 피자의 패스트푸드화를 현실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고피자는 현재 고븐의 2.0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리할 수 있는 피자의 수가 기존 5판에서 10판으로 늘어나고 사용법도 간편하게 바뀌어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추가해 화재 등의 변수를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추적 및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전 세계 매장 1만개 목표


고피자는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1인 피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누적 판매액은 107억원으로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확장성이 뛰어난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도입한 탓에 직영점과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 대표는 "주요 수익원은 직영점과 가맹점 개설 및 로열티 등이다. 매장에서 팔리는 피자 한 판이 수익의 시작이기 때문에 가맹점, 직영점 모두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가 잘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명제를 실현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피자가 글로벌 푸드라는 점을 고려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고피자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싱가포르·홍콩 등 4개국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피자의 해외 전략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디딘 고피자는 진출 8개월 만에 월 매출 11만싱가포르달러(약 1억원)를 기록했다. 고피자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6일 홍콩에서 1호점을 열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가장 극심할 때 싱가포르에 직접 가서 법인 설립부터 시작해 첫 매장 4개를 출점했다. 힘든 시기지만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서 "지금은 경력 20년 이상의 현지 베테랑 CEO를 영입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사업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10년 내 전 세계 매장 1만개 출점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목표를 크게 잡았지만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1인 화덕 피자의 전성시대를 연 임 대표의 추진력과 결단력이라면 고피자의 성장은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고피자 가맹점의 평균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더 만족할 수 있는 매장·제품·브랜딩 등을 만들어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지웅 jway0910@mt.co.kr  |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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