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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vs 정용진… M&A 속도 내는 '유통 맞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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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잇따라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사

'유통 맞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가 바빠졌다. 오프라인 유통공룡인 두 그룹은 온라인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잇따라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이커머스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란히 참여하며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 'W컨셉'도 품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 이마트를 통해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데 이어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W컨셉을 사들였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가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SG닷컴은 전날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2000억원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2008년 10월 설립된 W컨셉은 회원수 500만명을 가진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 1위 사업자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온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3조9000억원으로 ▲네이버 (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등과 격차가 크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을 주축으로 공격적인 M&A를 펼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커머스업계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1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정 부회장이 직접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에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면서 양사의 연합전선 구축이 급물살을 탔다.

신세계그룹은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고 지난 16년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온 알짜 매물로 평가 받는다. 누구든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톱3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물론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로이터




롯데도 공격 앞으로… 이베이코리아 누구 품에?


롯데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사업부문)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에서도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주주총회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실적 반전이 절실한 건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의 온라인쇼핑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ON)' 거래액은 지난해 7조6000억원. 신세계의 SSG닷컴 보단 높은 편이지만 성장세로 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SSG닷컴은 전년대비 37% 성장한 데 비해 롯데온 거래액은 전년 대비 7% 느는 데 그쳤기 때문.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데다 그룹 주축인 유통업 전반이 흔들리자 신동빈 회장도 분주한 움직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존에 롯데온 사업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 대표(사업부장·전무)가 경질됐고 이 자리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내정했다.

공격적인 M&A 태세도 갖췄다. 최근 롯데쇼핑은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롯데그룹 사상 처음으로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든다.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 조인트벤처 설립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승부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갈릴 전망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본입찰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에 달하는 데다 양사 모두 다른 M&A 건으로 자금을 쓸 예정이어서다. 인수 이후 성장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5조원에 달하는 매각가가 변수"라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채널과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면 막대한 인수 자금만 소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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