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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맞아?'… 더현대 서울, 매출 1조원 판교점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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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사진=현대백화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하 더현대)'이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지난 이틀간 사전 개점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과 사업성을 가늠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사전 개점 기간 더현대를 방문한 고객들은 "백화점이 맞냐"면서 감탄사를 내질렀다. 더현대는 실내를 매장으로 빼곡히 채운 기존 백화점과 궤를 달리하는 공간 구성으로 관심을 끈다.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자연채광, 12m 높이의 인공폭포, 1만1240㎡의 조경 공간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 확대를 통해 백화점보다 복합쇼핑몰에 가까운 위용을 자랑했다. 현대백화점이 처음 더현대를 설계했을 때부터 의도했던 결과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를 기존 백화점에서 탈피해 휴식 위주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에서 백화점이란 단어까지 과감히 생략했다.

26일 정식 개점하는 서울 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사진=머니S



제2의 판교점 될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현대백화점이 새 점포 개장을 통해 또다시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7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전년보다 44.2% 쪼그라들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실적 회복 기지개를 켰다. 매출 감소폭이 줄고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는 등 반등의 기미가 엿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 오픈한 판교점의 성공 노하우를 더현대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더현대가 제2의 판교점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실제로 두 점포 모두 수많은 브랜드를 밀어 넣고 쉴 새 없이 쇼핑하게 만드는 기존의 백화점과 달리 복합쇼핑몰 형태로 출점했다. 또 수도권 최대 규모의 공간 구성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체험 시설을 갖춰 '오래 머무르면 많이 구매한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판교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문을 연 지 6년도 채 안됐지만 현대백화점 내 매출 1위 점포로 올라섰다. 전국 67개 백화점 중에선 5위에 해당된다. 서울 대표 매장인 무역센터점(7위)보다 1200억원가량 높은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여의도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30만명에 달하며, 반경 3km 내에 14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더현대의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 매출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정식 개점하는 서울 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사진=머니S



판교점과 또 다른 매력 '자연'



여의도의 복합 문화시설 ‘파크원’에 들어서는 '더현대'는 서울 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이 중 매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51%로 현대백화점 기존 15개 점포의 평균 매장 면적 비율(65%)보다 낮다. 나머지 절반가량의 공간(49%)은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장소 등으로 꾸몄다.

더현대는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모든 층에서 자연채광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실내에서도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설치된 1층의 '워터폴 가든'과 1000평 규모의 실내 녹색 공원이 조성된 5층의 '사운즈 포레스트' 등도 자연 친화적 느낌을 더한다.

더현대는 접촉이 꺼려지는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가량 넓다. 

더현대의 매장은 인지도가 높은 6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들로 채워진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1만 4820㎡)’이 자리 잡는다. 입점한 F&B 브랜드 수는 총 90여 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10여 개 더 많다.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1~2층에는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다만 매출 상승효과가 큰 3대 해외 명품(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없이 문을 연다는 점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웅 jway0910@mt.co.kr  |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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