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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약·매직펜 먹는거에요?"… 식음료 이색 콜라보 '어린이 오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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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이달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말표 구두약’ 콜라보 상품 6종을 선보였다. /사진=CU

편의점 업계가 '이색 콜라보레이션'에 빠져 있다. 동종 업체끼리 동맹을 맺고 선보이는 뻔한 제품이 아니라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콜라보'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른바 재미와 소비를 모두 겨냥한 '펀슈머' 전략이 유명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로 재미를 봤던 편의점 CU는 올해도 레트로 감성을 담은 제품들로 이색 콜라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이달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말표 구두약’ 콜라보 상품 6종을 내놨다. 실제 구두약 틴케이스에 가나초콜릿과 빈츠, 초코쿠키, 크런치, 오레오 등 인기 상품을 세트로 담아낸 것이다. 대왕 말표 구두약 팩과 말표 초코빈은 실제 구두약 틴케이스를 활용해 재미를 더했다. 아울러 CU는 20여년 전 '알까기 게임'으로 학생들의 장난감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니 바둑 초콜릿도 재출시했다. 

GS리테일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5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공식 선언했다. 이미 지난 18일 첫 파트너사로 문구기업 모나미와 손잡고 개발한 2종의 음료를 GS25에 선보였다. 양사가 개발한 제품은 '유어스모나미매직블랙스파클링', '유어스모나미매직레드스파클링' 등으로 모나미의 대표 문구류 상품인 ‘모나미매직’의 정체성을 병 타입 음료로 구현해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천마표 시멘트'로 유명한 성신양회와 손을 잡고 ‘천마표 시멘트 팝콘’을 출시했다. 천마표 시멘트 포대 디자인을 상품 패키지에 그대로 적용하고, 제품 자체에도 카카오 천연 색소를 넣어 시멘트 느낌을 구현했다. 같은 달에는 유동 골뱅이와 함께 ‘골뱅이 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24는 초콜릿에 하이트진로 두꺼비 굿즈를 끼워주는 전략을 택했다. 파란 두꺼비 모양의 저금통 혹은 두꺼비 피규어가 껴안고 있는 컵 안에 초콜릿이 들어 있다.

GS리테일이 지난 18일부터 국내 문구기업 모나미와 손잡고 공동 개발한 음료를 GS25에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




구두약·매직펜 등 먹거리 불안감 키워 '소비자 눈살'


일각에서는 재미와 만족도를 높이는 펀슈머도 좋지만 콜라보 제품 출시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구두약, 매직펜 등 자칫 입에 들어가면 큰일 날 수 있는 제품들이 식음료 제품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말표 구두약, 모나미 매직 등 일부 콜라보 제품에 대한 식품 허가를 규제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말표 구두약과 모나미 매직은 분명 먹어서는 안 되는 화화약품 첨가 브랜드인데 식품에 사용하는 것에 규제가 없나요"라고 반문했다. 아이들이 음료인 줄 알고 매직을, 초콜릿인 줄 알고 구두약을 실수로 먹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글쓴이는 "농약도 구토 유도제나 낯선 색상을 타는 등 최대한 음료의 디자인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노력해도 매번 사고가 나는 판인데, (식음료 업계는) 노인, 어린이, 장애인 싹 다 무시하고 본인들의 장난꾸러기 감성에 킥킥거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해진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 펀슈머 트렌드를 활용한 이색 콜라보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먹거리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제품 출시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식품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과 달리 별도의 승인이 필요없는 제품으로 영업사들이 관련 법령에 따라 규정을 확인한 후 관할 관청에 신제품을 신고하는 체계를 따르고 있다"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들은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 어린이에게 민감한 사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지웅 jway0910@mt.co.kr  |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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